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 포럼]과학기술정책 50년에 즈음해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사이언스 포럼]과학기술정책 50년에 즈음해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D

기초→응용개발→양산→판매와 마케팅 단계로 이어지는 선형적 혁신 모델(linear innovation model)이 상호작용 혁신 모델(interactive innovation model)로 전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연구개발을 시작하기 전부터 판매를 전제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과 3D 프린터 등 빠른 프로토타입핑 툴들이 등장해서일까?


이미 융합도 진부한 단어다. 학문과 학문, 산업과 산업, 기업들의 전문 영역,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서서히 희미하게 만드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기업은 점차 사라지고 구글과 같이 가장 빠른 혁신의 수단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재단인 하워드휴즈 재단은 정부보다 오랜 20년 이상의 기초연구 분야 장기 지원을 통해 다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기술의 빠른 발전, 오픈소스와 공유문화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기존시장을 신속하게 대체하는 빅뱅 파괴(big bang disruption)도 등장했다. 기존 카메라와 CD 플레이어 시장을 붕괴시킨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도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가의 첨단시스템이었지만 무료 소프트웨어가 되어 버린 내비게이션 시스템, 70조를 넘는 기업가치의 우버가 대표적인 사례다. 빅뱅 파괴는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확대로 그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물론 기업들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후발업체들에 대비해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첩한 혁신(agile innovation)을 위한 빠른 변환(rapid transformation) 능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는 과거 트렌드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혁신을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기업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안전한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을 개발한다. 남들이 개발하니 우리도 개발해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른바 혁신의 강박증이다. 그러나 사실 혁신의 강박증은 베스트 패스트 팔로워가 가지고 있는 가장 커다란 스트레스이자 2위라도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성공요인 중 하나다.

2014년 9월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GDP 34% 수준인 4400억달러로 지나친 현금보유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하는 케인즈의 '절약의 패러독스(paradox of thrift)'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이미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은 우주선 발사체 재활용 기술 경쟁을 벌이는 등 지구를 넘어 미래 우주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을 경쟁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 추진 50주년을 주제로 많은 기사들과 회고의 글들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1966년 설립돼 올해 50주년이 됐고, 최초 과학기술 전담 독립부처인 과학기술처는 1967년 설치돼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필자가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발견한 점은 어느 기사건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름이 반드시 포함돼 있었고 정부, 연구소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었다는 것이다.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다. 현재 많은 과학기술 관련 기관에서 앞으로의 과학기술 50년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50년과 같이 기업들도 정부 및 공공주체와 함께 빅블러, 빅뱅파괴 시대에 대비하는 정책 마련에 보다 관심을 갖고 함께 해야 대한민국과 기업들이 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