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밖으로 나가자"(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대표)
"내실을 다지자"(서용원 한진 대표)
물류업계 양대산맥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확연히 다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성장에 무게를 둔 반면에 한진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키로 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대표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과 가진 시무식에서 글로벌 사업 강화에 매진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표는 "올해 중국 등 글로벌 현지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벌여왔던 해외 사업에서 의미있는 결실을 맺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부문 호조 속에 해외 물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미국ㆍ중국을 비롯해 미얀마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있다. 중국이 가장 눈여겨 보는 시장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분기 중국 룽칭물류 인수로 중국 진출 전진기지를 마련했고, 중국법인 대표로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박근태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박근태 공동대표가 특히 관심을 두는 곳은 중국 룽칭물류와의 시너지다. 룽칭물류는 중국 당국 허가가 나오는 1분기 중 인수를 완료하고 현지 경영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대 성장을 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저유가로 영업이익률도 최근 2년 새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견줘 서용원 한진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 올 경영목표를 "국내외 성장기반 확충과 내실 경영을 통한 경쟁력 제고하라"고 지시했다. 한진은 택배ㆍ육운ㆍ하역 등 전체 6개 사업부문 중 4개의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그다지 좋지 않다. 물동량 증가에도 지난해 개장한 한진의 11번째 택배터미널 동남권물류센터가 매출 없이 판매관리비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이에 따라 조직체질을 바꾸고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IT시스템 고도화 추진 등을 통해 내실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에서 인수한 한진해운신항만은 영업이익이 한진과 비슷한 규모로 지난해 4분기 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의 개장 이후 항만ㆍ물류 사업에서 연계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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