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국민대통합의 초석 '광주-대구 고속도로'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기고]국민대통합의 초석 '광주-대구 고속도로' 정제평 호남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AD

지난 22일 확장 개통된 광주-대구 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과거 이름인 88올림픽고속도로는 고속도로로서는 국내 유일한 왕복 2차로였다. 이번 확장 개통으로 교통안전성이 대폭 향상되고 운행거리와 주행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됨으로써 사람과 물자 왕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동서 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984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영-호남 화합을 위해 건설된 88고속도로는 그동안 기록적인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치사율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1174건, 이로 인한 사망자가 335명 발생했다. 2000년에는 교통사고 95건, 사망자 62명이 발생해 치사율이 65%에 이르렀다. 평균 고속도로 치사율 12%보다 5배 높은 수치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 험준한 산악지형 관통에 따른 다수의 급커브와 급경사 구간, 턱 없이 부족한 휴게시설 등에 기인한다. 88고속도로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유일한 2차로 고속도로였다. 이번 개통으로 중앙선 전 구간이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시공돼 중앙선 침범사고를 완전히 방지하게 된다. 굴곡이 심한 급커브구간은 대규모 선형공사로 직선화된다. 휴게시설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 전체 182㎞ 구간에 3곳의 휴게소만 있었으나, 확장으로 휴게소 5곳(2곳은 2006년 초 개장), 졸음쉼터 5곳으로 늘어난다. 고속도로 길이는 182㎞에서 172㎞로 줄어들고 4차선 고속도로가 되면서 통행속도가 시속 80㎞/h에서 100㎞/h로 빨라진다. 이로써 광주에서 대구까지 운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물류비용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대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더 빠르고 안전해짐에 따라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대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ㆍ물적 교류의 대폭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대구 고속도로에 인접한 지리산과 가야산국립공원을 비롯해 해인사, 덕유산 등 유명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주변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지역행사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지역 간 교류확대의 효과는 이미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지난 달 국회에서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고 두 지역 현안 해결에 필요한 국비확보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경북도의회와 전남도의회도 구체적인 상생과제 실천을 협의하는 등 긴말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기관 사이의 교류도 활발하다. 경북도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영-호남 상생 장학기금을 마련해 두 지역 인재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대구 고속도로에는 동서화합을 염원하는 동산도 들어섰다. 한국도로공사는 확장개통을 기념하고 동서 화합과 두 지역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고속도로 중간지점인 함양산 삼골휴게소에 '동서화합의 동산'을 조성했다.


휴게소 내 200㎡에 들어서는 동산은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상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광주시ㆍ담양군ㆍ순창군ㆍ장수군ㆍ남원시 등 호남 5개 지자체와 함양군ㆍ거창군ㆍ합천군ㆍ고령군ㆍ대구시 등 영남 5개 지자체에서 기증한 상징나무와 정원석과 각 시ㆍ군의 깃발 게양대도 설치됐다. 15m 높이의 광주-대구 고속도로 준공 조형물도 설치됐다. '한마음 한길(사랑과 생명과 행복의 길)'이란 제목의 조형물은 사람인(人)자와 하나 됨을 뜻하는 합(合)자 이미지와 교통 요충지를 뜻하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문자 이미지를 조형화했다.


영호남의 오랜 숙원이었던 이 도로의 개통으로 지리산권을 비롯한 내륙산간지역의 개발이 크게 촉진되고 관광도 활성화되는 등 그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로가 동서 간에 번영과 행복을 이어줄 뿐 아니라 국민대통합에도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과 공조를 기대한다.


정제평 호남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