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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완성한 롯데월드타워]상량식 바라보는 '롯데 삼부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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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평생의 꿈 이뤄지는 순간 목도
-신동빈 그룹 정상화의 발판…한·일 원톱 경영체제 알리는 계기
-신동주 아버지 숙원사업 동생이 완성하는 것 지켜봐야·법원 판단만 기다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22일 열린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은 롯데그룹 3부자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염원'이자 '꿈'인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완성하게 됐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상반된 입장에서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의 마무리를 지켜보게 됐다.

롯데월드타워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초고층 빌딩이 필요하다는 신 총괄회장의 뜻에 의해 지난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5년2개월만에 123층에 도달했으며 이날 열린 마지막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은 외관이 완성됐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가 내년 말 완공되면 연간 1600억원 세수효과와 400억원의 인근 상권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마다 8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관광수입과 함께 일자리도 2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최대 위기를 맞은 롯데로서는 이날 상량식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의 삶을 투영한 금자탑의 완성을 상량식을 통해 지켜보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평소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며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겠다"고 자주 얘기해왔다. 롯데가 1984년 서울시에 초고층 건축물 건립 가능성을 문의한 지 31년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부친의 숙원사업을 이뤄내며 롯데 총수로서의 존재감과 위상을 알리게 된 신 회장은 상량식을 기점으로 그룹 개혁 작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 추락,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 등의 악재를 털고 분위기 쇄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ㆍ일 원톱 통합 경영체제를 공고히함과 동시에 내부결속도 다시 한번 다질 수 있게 됐다. 아버지의 평생 숙원 사업을 해결한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한 단초가 될 지도 관심사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집무실은 물론 그룹의 두뇌라고 볼 수 있는 그룹정책본부도 롯데타워내 자리잡을 예정이다. 신 회장은 경영권 다툼 중에도 아버지에 대한 비난은 삼가해왔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의 손으로 부친의 부업을 이뤄낸 것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들어가려다 출입을 저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ㆍ일 계열사에서 경영권을 모두 뺏긴 그는 법원의 판단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로서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와 같은 건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며 "경영권 분쟁에 앞서 롯데가 더 커지는 하나의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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