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현대해상은 일하기 참 좋은 회사다.
GWP코리아 선정 ‘2015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8년 연속 대상에 선정되면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현재 한 달에 100여명 정도가 현대해상 호남본부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200~300명씩 매달 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다.”
김영천 호남지역본부장은 2015년 1월1일 승진, 서울에서 호남지역본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그는 지역 최대 현안으로 ‘고용창출’을 꼽았다. 지역 내 고용창출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많은 지역 인재들이 현대해상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희망의 집’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호남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가 안 된다. 보험손해율이 높다면 인원 감축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기업구조조정의 기본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김영천 본부장은 이를 부정하고 오히려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그가 광주에 내려와 근무하면서 1년여 동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인심이다. “정(情)”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호남지역이 사실은 정의 문화가 잘 돼 있어 ‘영업이 굉장히 잘되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인적 네트워크가 남달리 돈독하고 끈끈하다는 것을 느꼈고, 아직까지도 그 같은 “정(情)”이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본 것이다.
지역에서 많은 인재들이 현대해상에 입사해 자신의 열정을 쏟아낸다면 보험손해율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익구조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는 상대적으로 보험손해율이 상당히 높고 인원채용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은 보험손해율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호남지역의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현대해상 호남지역 자동차보험 손해율 또한 전국대비 3.3%p가 높은 상황이다.
이는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손해보험은 공익성도 띄고 있지만 기업이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목표도 분명히 있다.
특히 호남지역은 한방병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보험업계 전반에서 실손보험에 대해 손해율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험 과다청구, 보험가입자의 역 선택 같은 부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는 것이고 이 같은 현상은 보험손해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책임자라고 말을 꺼낸 김 본부장은 직업상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교통질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도 작게는 사회범죄다. 공공질서 확립을 위해 작은 사회범죄도 법률과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다. 손해보험협회 차원에서도 정부정책과 경찰의 업무에 협조하고 있지만 광주지역은 교통질서에서 만큼은 아직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배려의 교통문화가 더 필요하다.
공용주차장 등 기반시설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불법주차, 불법유턴, 신호위반 등이 많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내 가족 누가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된다.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도 항상 있기 마련이고, 나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 교통질서에 대한 것만큼은 꼭 바꾸고 싶다는 게 김 본부장의 포부다.
자동차보험 업계에서는 2015년 10월 광주지역에서 교통선진문화 배려 캠페인을 펼쳤다. 법무부장관, 지방검찰,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이 광주지역을 찾은 것도 상대적으로 교통문화질서 확립이 극히 낮은 지역으로 보고 있어서다.
교통질서캠페인을 활발하게 펼치기 위해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금감원, 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사 등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제일 현안으로 보고 있는 것이 교통질서이고, 이 질서가 확립이 되면 사고율이 낮아지고 손해율도 내려간다는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보험손해율이 높은 부분을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며 “큰 틀에서 볼 때 손해율이 크다는 것은 선량한 고객들의 보험료가 그만큼 더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사고발생에 의한 보험금 청구나 지급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호남지역에서는 사회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보는 보험사고가 의외로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 같은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민들에게 교통문화질서확립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교통문화 선진도시로 거듭나고 더 나아가 손해율을 낮춰 업계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 인재를 더 채용하기 위함이다.
현대해상은 야간에 횡단보도를 알리는 점등을 중앙에 세워 운전자들에게 보행자 주의를 알리는 공익캠페인을 수년간 해 오고 있다.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유지비를 사용해 가며 캠페인을 펼치는 이유는 보행자의 안전과 운전자의 사고를 줄여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또한 자체적으로는 “교통문화질서확립 캠페인” 차량용 홍보 스티커를 1만여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그만큼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 호남지역은 여전히 전국 최고 손해율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민주화의 성지가 광주다. 그러나 교통질서가 확립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이 같은 손해율 낮춰야 고객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또한 기업은 인재를 더 채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업은 이윤을 확보해 사원들에게 더 좋은 복지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신규 고용창출을 늘리기 위해 이 지역출신의 인재들을 채용하고 싶어 한다. 이 지역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선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교통문화 선진도시 정착과 보험가입자의 정확한 보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보험영업에 입문하는 젊은 청년들이 추세이다.
광주지역 현대해상에서 매월 입사시험을 보는 인원이 90~120명된다. 업계 전체적으로 600명 이상이다.
매월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모두 다 채용하기 위해선 점포수가 확대되고 부서를 신설하고 그래야만 정규직원을 신규채용 할 수 있다.
이곳 광주지역에서 손해율이 높기만 한다면 기업은 점차 점포를 축소하게 될 것이다.
김 본부장은 “영업이 잘되는 회사, 일하기 참 좋은 회사라는 게 알려져야지만 문을 더 두드리기 때문에 현재 한 달에 100여명 정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욕심 같아서는 200~300명씩 매달 들어올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 희망”이라며 “고용창출 1등 기업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그는 또 지역 출신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부심이다.
김 본부장은 “광주시민은 정말 위대하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모든 분야를 아울러 타 지역에서 명성을 쌓아가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 광주요, 호남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민들은 피해의식을 일정부분 가지고 있는 것도 같다”며 “부끄러운 것은 전혀 없다. 그래야만 개인적인 부분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우는 ‘희망의 집’ 현대해상으로 오세요”라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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