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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의 새로운 위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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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국반도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우리나라 경제에서 반도체가 갖는 위상은 특별하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철강, 조선 등 과거 우리 경제를 견인해왔던 주요 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초격차'라고 자평하는 기술 격차가 있어 중국이 범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0년대 '산업의 쌀'이었던 반도체가 2015년 '미래의 쌀'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의 굴기에도 굳건한 한국반도체 산업이 전혀 엉뚱한 곳에서 복병을 만났다. 진원지는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품질이 아니고 근거 없는 악성 주장이다. 그것도 경쟁사가 아니고 시민단체다. 중국이 쫓아오는 것 보다 기업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시민단체가 위기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1.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도시바로 20.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지분 15%를 갖고 있는 미국계 스토리지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한 샌디스크가 전분기 대비 매출을 17.7%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15.4%까지 늘려 3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위협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정 기술 격차가 워낙 크고 미국,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선도국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했던 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도체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국내 시민단체의 근거없는 주장이다. 시민단체의 뒷다리잡기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이미지가 훼손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품질 경쟁력은 자신 있지만 근거없는 깎아내리기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 등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의 문제와 관련해 해외 언론 및 시민단체들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유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관련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하고 있지만 1000억원에 달하는 기금과 매년 100억~150억원을 출자해 공익 재단을 설립하라며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 백혈병이 만연하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활동이 영향을 미쳐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최악의 환경 유해 사고를 기록한 기업을 선정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삼성전자는 한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두 삼성에 반감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함께 후보에 오른 기업은 아마존댐 건설을 위해 원주민 4만명을 강제 이주시킨 브라질 광산기업 발리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일으킨 일본 도쿄전력이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위협을 느낄 만큼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 선도 측면에서 큰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국내 시민단체들이 반도체 산업을 놓고 '죽음의 반도체 사업' 등으로 근거 없는 사실을 해외에 유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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