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4개 대회 중 아시아 기업 후원 15개, 한국 역시 5개 'LPGA 큰 손'으로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예전에 영어자격시험 도입을 검토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자 견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의 후원이 LPGA투어의 마케팅 동력이 됐다. 내년에 열리는 LPGA투어 대회 가운데 절반 이상의 타이틀스폰서가 아시아 기업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2016년은 올해보다 최대 3개가 늘어난 34개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기업은 15개, 44%나 된다. 특히 국산골프공 생산업체 볼빅이 나서 볼빅챔피언십을 창설한다. 볼빅은 "미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신설한 무대의 네이밍 권리를 얻어 비교적 저렴하게 참여하게 됐다"며 "내년 5월26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골프장에서 개막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미 LPGA투어의 '큰 손'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을 비롯해 JTBC파운더스컵(150만 달러), KIA클래식(170만 달러), 롯데챔피언십(180만 달러) 등을 열고 있다. 볼빅이 합류하는 내년에는 일본과 같은 5개 대회로 LPGA투어에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일본이 '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 ANA인스퍼레이션(250만 달러)과 리코브리티시여자오픈(300만 달러) 등 메이저가 2개다. 여기에 혼다LPGA타일랜드(150만 달러)와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130만 달러), 지난 8일 끝난 토토재팬클래식(150만 달러)이 있다. 후원한 상금만 무려 980만 달러(113억원)에 이른다.
LPGA투어의 아시아 의존도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현실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영역을 넓혀야 하고, 그 대상이 바로 아시아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등에서의 성공적인 마케팅에 자신감을 얻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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