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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南이 비었다…면세점 편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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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南이 비었다…면세점 편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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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월드타워점·광장동 워커힐점 특허권 뺏기면서 면세점 사라져
서울 시내면세점 9곳 중 6곳이 종로·중구
강북에 몰려간 쏠림 판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강남권의 롯데와 동부권의 SK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뺏기면서 연인원 35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서울 동부권에 면세점이 하나도 없게 됐다.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로 신세계와 두산은 내년 상반기 각각 남대문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연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되는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을 잇는 도심관광 벨트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강남과 동부권은 면세점 기근현상에 시달리면서 시내면세점의 강북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실제 기존의 면세점 중 코엑스점(강남구 봉은사로)을 제외하고 롯데의 소공점(중구 을지로)과 신라면세점의 서울점(중구 동호로), 동화면세점(종로구 세종대로) 등은 모두 강북에 위치해있다. 이번에 특허권을 획득한 두산의 두타면세점(중구 장충단로)과 신세계의 백화점 본점 신관(중구 소공로)도 마찬가지다. 하나투어 컨소시엄의 SM면세점도 종로구 인사동에서 내년초 문을 연다. 9개 중 6곳이 중구와 종로구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정부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입지로 용산과 여의도를 선택했다. 다음달 말 문을 여는 HDC신라면세점(용산구 한강로)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영등포구 여의도)은 명동과 동대문 등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이처럼 면세점이 강북에 집중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주요 방문지역은 1위는 명동, 2위는 동대문시장이다. 남산타워, 고궁, 신촌ㆍ홍대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위, 10위에 오른 롯데월드와 강남역을 빼면 10위권 가운데 8곳이 강북인 셈이다.


문제는 국내 관광 인프라의 불균형 심화와 탈락한 지역의 상권 위축이다. 후보기업이었던 SK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부권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놨었다. 동대문, 워커힐, 경기와 강원도를 잇는 '이스트 서울ㆍ이스트 코리아'(East Seoulㆍ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커힐점이 재승인에 실패하면서 동부권 관광활성화도 물거품이 됐다.


상권 위축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외국인 관광객 효과는 전체 유동인구를 끌어올려 인근상권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잠실과 건대입구 등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잠실의 경우 지난해만 270만명이 다녀갔다. 건대입구도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신흥명소 중 하나로 80만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전년대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의 순위가 급상승한 역 중 건대입구역이 14위로 전년보다 33계단 상승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송파구와 광진구의 사업권을 시내 인접 지역에 부여한 결정은 정부가 추진해온 '균형적 발전' 목표와 직접적으로 대립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에 이어 남대문ㆍ동대문까지 상권이 활성화되면 관광코스의 강북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강북 지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권 편차도 더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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