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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 트레이더들 찬밥 신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보수 인상 찔끔, 보너스 찬바람…주요 은행 FICC 부문 부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글로벌 은행들의 보수 인상 행렬에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소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투자은행(IB)들의 채권 부문 부진과 맞물린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 채용 컨설팅업체 옵션스그룹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은행에서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 직원들의 보수 상승률은 4%도 채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식 거래(7%), 주식 파생상품(11%) 부문의 절반 수준이며 전체 평균(5~6%)도 밑도는 것이다.

이는 옵션스그룹이 7개 지역 5000여명의 은행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70%는 6~7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시니어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월가 은행들을 먹여살리는 효자였던 FICC 부문이 큰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감원·보수삭감 등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09년만 해도 FICC 사업부는 골드만삭스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20%로 줄었다.

올 1~9월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14곳의 글로벌 은행들 중 8곳에서 FICC 트레이딩 매출이 줄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스위스, 소시에떼제네랄의 경우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신흥국발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 수익률 고전이 채권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FICC 부문은 은행들의 실적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곧 돌아오는 월가 주요 은행들의 연말 보너스 시즌에도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 부문 인력 컨설팅업체 얼라이언스 컨설팅의 폴 소베라 사장은 "대부분 은행들에서 채권 전문가들의 보수는 5~1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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