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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의 현장에서] KLPGA의 역주행 "외국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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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협회 발전기금 국내 선수 6.7%, 외국인 선수는 10% '이해불가'

[노우래의 현장에서] KLPGA의 역주행 "외국인 차별" 한화금융클래식 챔프 노무라 하루는 KLPGA가 협회발전기금 명목으로 상금의 10%를 공제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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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외국인 선수는 발전기금 1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인선수에게 부과하는 협회 발전기금이다. 그것도 국내 선수의 6.7%보다 더 많은 10%를 떼고 있다. 국내 선수들조차 발전기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에게는 더 뜯어내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외국인 차별이다. "글로벌투어로 도약하겠다"는 슬로건이 무색하다.


지난 9월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에서 끝난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일본)의 황당한 경험이다. 우승상금 3억원 가운데 통장으로 입금된 금액은 2억400만원에 불과했다. "세금 22%는 당연하지만 협회 발전기금 10%는 예상치 못했다"는 노무라는 "이런 기금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LPGA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선수는 6.7%, 외국인 선수는 10%를 협회 발전기금으로 공제한다"는 규정을 앞세웠다. "한화금융클래식 역시 스폰서 측에 이 같은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공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이 규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게 순서다.


노무라는 더욱이 2011년 일본여자프골프(JLPGA)투어 브리지스톤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일본과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경험해 세계 각국의 규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돈은 냈지만 협회 발전기금은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제도"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노무라(한국 이름 문민경)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일본어나 영어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의사 소통이 가능다는 이야기다. 협회 발전기금을 내야 한다는 것까지 이해시킬 수는 없다 해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일 수 있었다.


KLPGA투어는 올 시즌 29개 대회에 총상금 184억원 규모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6.7%씩만 계산해도 12억원 이상이 '창고'에 쌓이게 된다. 국내 선수들이 "협회가 이미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기금을 왜 더 필요한지 과연 돈은 어디에 쓸 것인지 궁금하다"고 문의하는 이유다. KLPGA가 양적 팽창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내부 정비'를 할 때가 됐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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