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카드 많이 긁어도 조건 안 맞으면 발급 불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A카드사는 최근 VVIP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시계 박람회를 열었다. VIP 고객들 중에서도 일부만 추려 초대장을 발송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다. 해외 유명 고급 시계들은 백화점에도 입점해있지만 전문적이지 않은데다 최근엔 중국인 관광객에 밀려나기 일쑤다. 이에 착안해 고급스럽고 쾌적한 장소에서 수십여개의 고급 브랜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VVIP 회원들을 위해 다른 카드사들이 할 수 없는 이벤트로 차별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희소하면서도 회원들의 품격을 만족시키는 내용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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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로 하면 '금수저' 출신인데도 가입하지 못하는 신용카드가 있다. 아무리 많이 긁어도 카드사가 정한 조건에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인 'VVIP카드'다. 얼마 전 B카드사는 인기 배우가 출연해 연일 매진 행렬인 인기 뮤지컬 공연의 전 좌석을 통째로 예매해 VVIP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C카드사는 고급 위스키와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면서 함께 시식도 있는 디너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들 VVIP 회원들은 평상시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 골프장 무료 예약 등의 혜택을 누린다. 또한 24시간 1대1 전화 상담이나 희귀 명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대접도 받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VVIP 회원은 다른 카드사로 잘 옮겨가지 않는 충성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은 로열 고객층에 대한 서비스는 카드사의 자존심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VVIP 카드는 신한카드의 '프리미어', 현대카드의 '더 블랙', 삼성카드의 '라움 오'다.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VVIP 회원은 월 평균 이용금액이 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일반 회원의 이용금액(50만~70만원)보다 10배 이상 많다. 하지만 단순히 카드를 많이 긁는다고 VVIP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가 내부적으로 정한 심사를 거쳐 자격을 얻는다. 경제적인 여건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품위, 명예까지 따지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더 블랙은 대표이사와 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더 블랙 커미티'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라움 오와 신한카드의 프리미어도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VVIP 회원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고 대기업·금융사 임원이나 고위 공직자들도 포함돼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VVIP 회원 가입을 권유한다"며 "아무에게나 발급해주지 않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견기업 CEO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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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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