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4언더파 '2타 차 우승', 스피스 7위, 매킬로이 11위, 안병훈 19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85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의 '깜짝우승'이다.
그것도 세계랭킹 2, 3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월드스타가 총출동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 달러)에서다. 8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20언더파 268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무려 140만 달러(16억원)다.
올해 30세, 2012년부터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94경기만의 생애 첫 우승, 스코틀랜드 선수가 WGC시리즈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이 대회는 더욱이 J.B.홈스(미국)의 기권으로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은 무대다. 그야말로 '대타 홈런'인 셈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2015/2016시즌 5차전으로, 유러피언(EPGA)투어에서는 '플레이오프(PO) 2차전'으로 치러졌다.
전날 17번홀(파3)에서 경기를 마친 녹스는 속개된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에서 출발했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페어웨이는 딱 두 차례, 그린은 네 차례 놓치는 필드 샷의 정교함에 평균 1.57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녹스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환호했다. 케빈 키스너(미국)가 2타를 더 줄여 2위(18언더파 270타)에 안착했다.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쳐 기대치를 부풀렸던 스피스의 우승 진군은 공동 7위(15언더파 273타)에서 막을 내렸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5.56%로 뚝 떨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매킬로이는 6언더파의 뒷심이 폭발했지만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에 만족했다.
안병훈(24)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19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다. 김경태(29ㆍ신한금융그룹)는 EPGA투어 올 시즌 45번째 홀인원을 터뜨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13야드 거리의 17번홀(파3)에서 3번 아이언 샷이 그대로 홀인됐다. 2번홀(파5) 이글에 버디 4개(보기 2개)를 더해 6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7위(9언더파 279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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