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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한미약품, 기관은 알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5조 제약기술 수출'공시 이전부터 이상급등
증권가, 목표가 100만원까지 올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현우 기자]'퀀텀 프로젝트' 덕에 한미약품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100만원대로 퀀텀 점프했다. 목표가를 한꺼번에 75% 올린 증권사까지 나왔다. 주가도 개장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6일 한미약품은 전장 대비 16만4000원(29.98%) 급등한 71만1000원으로 시작,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한미약품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당뇨 치료 신약 퀀텀 프로젝트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증권가와 투자자들이 일제히 환호한 것이다.


이날 개장 전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한미약품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57만원에서 100만원으로 75.4%, 현대증권은 62만원에서 100만원으로 61.2% 올렸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100만원은 5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 83% 수준으로, 국내 제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 압도적인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한미약품을 강력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은 80만원을 제시했다. 기존 목표가가 46만원으로 현 주가를 밑돌았던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 상향률은 73.9%에 달한다. 유안타증권의 기존 목표가는 57만원이었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도 각각 56.8%, 44.4%씩 목표가를 올렸다.


한미약품에 대한 검찰 조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한미약품 목표가를 줄줄이 올린 것은 그만큼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반증이다. 한미약품은 올 3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 이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 수출 계약에 사노피까지 국제적 대형 제약사와 기술 수출을 연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사노피와 체결한 퀀텀 프로젝트 기술 수출은 국내 최대 규모이며 계약 규모 뿐만 아니라 협상 시 한미약품이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황들로 인해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이라면서 "계약 상대 자체가 세계 당뇨 치료제 부문 2위 제약사인 사노피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목표가 추가 상향 기대감도 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임상 단계 진행에 따른 할인율 축소, 임상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목표주가 상향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임상 진행에 따른 가치 상승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삼성증권은 목표가는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건을 통해 앞으로도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추가적인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는 있겠지만 주가에 기대감이 너무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급등세와 목표가 상향 조정에도 기관들의 미공개정보에 따른 불공정거래 의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월과 7월 기술 수출 계약 건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약품 주가가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공시 이전부터 이상급등 현상을 보여온 탓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9월8일 31만7500원을 기록하며 30만원선을 위협받았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해 퀀텀 프로젝트가 알려지기 전인 전날 장 종료 때까지 두 달 사이에 무려 72.28%나 올랐다.


한편 검찰의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 메리츠종금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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