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 폐지 후 2030년 중국 인구 수가 14억50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구정책 주무부서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의 왕페이안(王培安) 부주임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 자녀 정책 폐지로 약 9000만쌍의 부부가 두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해당 여성의 60%는 35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 효과가 최고로 나타나는 해에는 200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2030년 중국 인구 수는 14억5000만명 정도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왕 부주임은 "한 자녀 정책 폐지는 인구 구조 균형을 맞추고 노동 인구 수를 늘릴 뿐 아니라 경제·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2050년에는 15~59세인 노동인구가 30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6∼29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35년간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한 자녀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결정이 미래 성장을 위한 심각한 고민이 담겨있는 정책 변화지만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인구학자 왕펑 교수는 "한 자녀 정책 폐지가 너무 늦게 결정됐다"면서 "중국 사회는 향후 수 십 년 동안 지속될 인구 감소를 감내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창 류 이코노미스트는 CNN을 통해 "이번 정책 변화가 중국경제에 단기간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정책 변화는 중국의 장기적 인구구성 변화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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