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이나리스크]"어서오세요"→"나가주세요"…도시밖으로 내몰리는 韓기업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차이나리스크]"어서오세요"→"나가주세요"…도시밖으로 내몰리는 韓기업들 베이징 중심가
AD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 베이징 인근에 의류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A사는 최근 소방설비가 미비하다는 당국의 지적을 받아 공장이전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최근에 강화된 소방규정을 모두 준수하려면 공장을 신축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워 공장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근에 한국인이 100%를 투자한 가구생산업체도 분진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지만 가구업종은 예외 없이 이전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아 사업 지속 여부를 고민 중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도심 인근에 입주해 있는 공장들을 외곽이나 다른 성(省)으로 이전을 강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삼고양저(三高兩低)를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그 범위가 애매하고 광범위하다는 특징이 있다. 삼고양저(三高兩低)는 고오염, 에너지 고소모, 고배출, 저효익, 저생산성 분야의 업체를 의미한다. 특히, 베이징시는 징진지 발전방안과 환경보호(공기정화 등)를 강구하면서 대규모로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텐진ㆍ허베이성의 약자) 정책은 성급 도시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3개 지역을 전략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해 중국 북방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시진핑주석이 올해 2월에 '징진지 클러스터 발전방안은 중대한 국가적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급속히 부상했다.

베이징시는 '공기청정 행동규획'에 오는 2017년까지 오염원을 배출하는 기업 300여개를 선정해 타지로 이전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이전기업 수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베이징에 입주해 있는 한국 투자기업들은 환경오염 유발업종 등의 이유로 이주를 준비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오염 유발업종 등에 대한 강제이주를 유도하고 있는데다 환경 및 소방설비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현재의 공장부지를 고수하는데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앞서 두 회사 외에도 방수재로 사용되는 에폭시 도료를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는 이전 요구를 받고 있어 조만간 공장이전에 나서야 판이다. 자동차 엔진 주물생산업체는 올해 말까지 공장을 이전하라고 통지를 받아 이전시기와 지역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도시계획 변경을 이유로 외곽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는 베이징 이외의 여타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난징시는 '삼고양저(三高兩低)'라는 이유로 173개 기업의 공장이전을 유도한 바 있다. 행정처분에 의해 공장이전을 요구하면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만 보상수준이 기업과 지방정부 간에 큰 차이를 보여 협상타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도 있다.

[차이나리스크]"어서오세요"→"나가주세요"…도시밖으로 내몰리는 韓기업들 징진지(京津冀)는 베이징-텐진-허베이(北京市-天津市-河北省)을 통합해 부르는 약칭이다. 2014년 4월, 시진핑 주석이 수도권 통합경제발전대에 대해 언급하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대도시에서 공장을 가동하던 한 업체는 20여년 전에 중국에 진출해 50년간 공장부지 사용권을 획득한 후에 공장을 가동해왔다. 그러다 지방 정부가 대체부지를 제공하면서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라고 요구, 이전보상을 두고 상당기간 협상을 진행한 후에 타결했다. 한 유통업체는 최근 매장이전을 요구받고 지방정부와 보상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원만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공장이전 요구를 당했을 경우 변호사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기업 스스로의 권리와 의무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충분한 보상(지방정부 장려정책 활용)을 받을 수 있도록 세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역협회 북경지부는 "기업의 공장이전은 경제보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세무, 노무인사, 행정등기 변경 등 일련의 법률문제가 동시에 발생함을 감안하여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장이전을 결정하기 전에 새로운 부지를 먼저 결정하고 근로자의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통근버스 제공 및 기숙사 건립 등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경지부는 또한 "중국 지방정부의 행정조치에 기업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사관(또는 총영사관) 관련 전문가의 자문과 협력 하에 공장이전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지방정부 조치의 근거와 결정사항을 문서로 요구해 대사관의 전문가와 함께 보상협상을 진행하면 보다 원만한 성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