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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열매 ‘악취’ 해결사, 산림청의 암·수 구분법 ‘국제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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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가을철 가로수 길에 널브러진 은행나무 열매. 행인들은 혹여 열매를 밟지 않을까 하며 까치발을 들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기 일쑤다.


으깨진 열매에서 새어나온 이물질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 은행나무 열매가 풍기는 특유의 고약함이 신발 밑창에 배어드는 게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천덕꾸러기로 낙인 된 은행나무는 ‘가로수로 적합한가?’, ‘대체할 나무는 없나’라는 볼멘 민원에 가지치기 등으로 수난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강한 생명력과 이산화탄소 등의 흡수력은 은행나무를 가로수 길에서 쉽게 내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 방안이 산림청에 의해 특허로 등록됐다. 열매가 암나무에만 열리는 점에 착안, 암·수나무를 구분해 식재함으로써 은행나무의 효용성은 높이고 민원은 줄여간다는 게 핵심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 잎의 DNA로 암·수나무를 구분하는 기술을 중국에 국제특허로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연구팀은 지난 2011년 어린 은행나무 잎의 DNA를 분석, 조기에 성별을 구분해 식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 국내 특허로 등록한 바 있다.


연구팀의 기술 개발 이전에는 은행나무가 15년가량 성장했을 때 암수 구분이 가능해 분별없는 식재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 이후에는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를 구분, 식재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


실례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DNA분석을 의뢰한 전국 지자체는 총 27개(중복 요청 포함)로 분석건수는 1121건에 이른다. 또 분석의뢰 지자체와 분석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기도 하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은행나무 원산지이자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 현지에서도 특허로 등록돼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해당 기술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게 됨에 따라 가로수용으로 적합한 수나무 식재에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조경수 분야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홍용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중국에서의 특허 등록은 은행나무 원산지에서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은행나무 산업분야에서 갖는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은행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좋고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반면 가을철 암나무에 달린 열매가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불쾌감을 유발,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되기도 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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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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