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1시 30분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학술자료집 발간회 개최... 정해구, 조대엽, 유세희, 김용호, 오제연 교수 등 집필진, 4·19혁명 단체, 대학생 참여해 4?19 의미 재조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4·19혁명은 1960년 당시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중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또 나아가 세계 현대 민주주의 발전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다.
해마다 국민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대한민국 민주화의 근간이 된 4·19혁명을 전문학자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학술자료집을 4·19혁명국민 문화제위원회와 공동 발간, 22일 오전 11시 30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발간회를 갖는다.
◆22일 오전 11시30분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정해구 교수 등 집필진, 4?19 관련단체, 대학생 참여 학술자료집 발간회 개최
학술자료집의 제명은 ‘4월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 구는 이를 영문판(‘The April Revolution and South Korea Democracy’)으로도 발간해 세계의 주요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함으로써 4·19혁명의 민주이념 정신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심는다는 계획이다.
‘4월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는 4?19혁명 연구 권위자인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와 고려대 조대엽 교수, 한양대 유세희 교수, 인하대 김용호 교수, 성균관대 오제연 교수가 집필에 참여, 4?19혁명의 전개과정부터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까지 세세하게 담아내 향후 4?19혁명 연구에 있어 기초자료로서 높은 활용가치가 기대된다.
책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오제연 교수가 집필한 제1장 ‘4월혁명의 진행과정’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4?19혁명의 전개과정을 젊은 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김용호 교수가 집필한 제2장 ‘4월혁명 직후 민주화운동’에서는 이승만 정부 붕괴 후의 정치?사회의 민주화 추진과정을 분석했다.
유세희 교수가 집필한 제3장 ‘내가 겪는 4?19혁명’에는 당시 서울대학교 재학생으로 직접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겼다.
조대엽 교수의 제4장 ‘4월혁명과 한국의 사회운동’은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부터 각 시대별 사회운동의 특성을 설명, 마지막으로 정해구 교수가 집필한 제5장 ‘한국 민주주의의 전개와 4월혁명의 의미’는 4?19혁명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저명한 학자들이 집필한 ‘4월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내 주요도서관과 대학 등에 배부돼 4·19혁명 관련 연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서울역사박물관 등 주요기관에서도 납본을 요청하는 등 벌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발간회에는 집필진을 비롯 4·19관련단체들도 자리해 본 학술자료집의 발간 의미를 직접 설명, 강북구가 올해 4?19혁명국민문화제의 부대행사로서 개최했던 4?19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에서의 우승팀인 이화여대 학생들도 참석해 ‘젊은 세대가 말하는 4.19’를 발표하는 등 4?19혁명을 계승하기 위한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4·19혁명 학술자료집, 영문판도 발간, 하버드 등 전세계 유수 대학과 도서관 보급
4·19혁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학생과 시민이 힘을 합쳐 당시 독재정권을 비폭력 저항으로 붕괴시킨 민주화 운동으로 세계사적으로도 기념비같은 존재임에도 그동안 영문으로 제작된 4?19혁명 연구자료가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이번에 함께 발간한 영문판 ‘The April Revolution and South Korean Demecracy’도 그 의미가 무척 크리라는 평가다.
우선 국문판 1천부, 영문판은 5백부를 각각 발간했는데, 영문판은 하버드, 스탠포드 등 해외 주요대학 200여 대학에 배포해서 4.19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혁명의 배경과 진행과정, 이념적 재해석에 이르기까지 정치·사회 각 방면의 권위있는 학자들이 학문적 연구 성과를 담아 학술자료집을 발간한 것은 세계 민주주의 연구학계에 있어서도 무척 큰 성과”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앞으로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역사인 4.19혁명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강북구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국립4.19민주묘지가 위치한 강북구는 지난 2013년부터 4?19혁명 단체(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와 공동으로 4.19혁명국민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4.19혁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지난 4월의 4?19혁명국민문화제에는 4만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갈 정도의 서울시 선정 대표축제로 자리잡았고, 락 페스티벌,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등 젊은 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미래세대에게 4?19혁명의 의미를 전달한 성공적 국민문화축제로 평가받았다.
지난 9월에는 4·19혁명 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 위원회가 4·19혁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재대상 기록물은 1960년 봄, 한국에서 일어난 학생이 주도한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학생과 시민의 일련의 활동과 이후 부정선거, 피해자 보상, 책임자 처벌, 4월정신 계승과 민주주의 확장 관련 기록과 생산 문건, 사진(영상 포함), 녹음 등의 자료로서 국가기관이 생산한 자료, 국회·정당 생산 자료, 학생?시민 자료, 사상자 기록 및 수습활동 자료, 사진?영상, 박물류, 외국자료 등 총 1450건이다.
4?19혁명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류의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무척 높다는 평가다. 국제적으로 4?19혁명은 1950년대 냉전의 제약 속에서도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무시할 경우 국민의 전면적인 저항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최초의 사건이었다.
4?19혁명을 시작으로 출발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국제적으로 미친 영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경제성장 이전의 상황에서 4?19혁명에 의해 출발한 한국의 민주화는 이후 군부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운동으로 지속되었고, 마침내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이러한 일련의 민주화 과정은 제3세계 민주화의 매우 성공적인 모범을 제시해 주고 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영령들의 혼을 모시고 있는 강북구에서는 잊혀져 가는 4?19정신을 널리 알리고, 역사를 후세에 올바로 전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야겠다는 시대적 사명감으로 4?19혁명국민문화제 개최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등재 신청은 국내외 사람들이 세계혁명사 안에서 4?19혁명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10월 중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신청 기록물들의 적격 여부를 검토한 뒤 이 중 최종 2건을 선정, 내년 3월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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