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최대주주 광윤사 14일 주주총회 개최…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안 상정
민유성 회장 "신 전 부회장, 롯데홀딩스 지분 약 30%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 되는 것"
향후 롯데홀딩스 주총 소집 예정…일본에서 추가 소송 본격 시작할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산은금융지주 초대 회장을 지낸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은 14일 "이제부터 전쟁"이라며 "향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되고 이사회를 통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윤사 주총과 이사회는 이슈 제기를 위한 전초전"이라고도 했다.
민 회장은 신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았다.
광윤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일본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광윤사의 지분 50%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할 신규 이사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주총에 이어 바로 광윤사 이사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대표 선임이 이뤄진다. 또 신격호 총괄 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 승인이 이뤄진다.
민 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광윤사를 100% 컨트롤 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 지분 28.1%와 본인의 지분 1.62%를 합하면 29.7%가 되는 것으로 약 30%에 달하는 지분을 갖게 된다"며 30%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신 회장이 직접 컨트롤 가능한 지분은 1.4%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종업원 지주 등에 얹혀있는 구조"라며 "결국 30%대 1%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27.8%를 가지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만 잡으면 50%가 넘게 된다"며 "반면 신 회장은 50%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종업원 지주회와 함께 임원지주회사(6%), 관계사(20.1), 투자사 LSI(10.7%) 등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했다.
종업원지주 설득 가능성도 높게 봤다. 민 회장은 "사실 종업원지주나 임원지주 등도 지난 8월 주총 때 창립자이자 70년을 경영한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반했다"며 "그들은 결국 어떤 이익을 가지느냐의 조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신 회장만 지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봤다.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도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민 회장은 "일본에서 싼 자금 지원이 없었으면 한국에서 롯데가 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IMF때 4억달러를 한국에 무상지원한 이후 지금의 롯데가 재계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의 경영 실패 사례와 심각한 사례 등에 대해서도 지적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 회장은 이날 광윤사 주총과 이사회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소송도 추가로 들어갈 예정임을 알렸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1개, 한국에서 2개의 소송을 신 회장을 상대로 진행 중이다. 민 회장은 "일본에서 추가 소송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자료에 대한 요구권, 임원들의 비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청구 등이 있을 수 있다 "고 전했다.
또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한국에서 신 회장의 경영 감시에도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호텔롯데 상장의 경우 자금이 제대로 주주들을 위해서 쓰여질 지, 신 회장 개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쓰여질 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가차없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계획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민 회장은 "이제부터 전쟁의 시작"이라며 "대외적으로 30%대 1.4%는 확실히 신 전 부회장이 컨트롤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홀딩스 소집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해결해야 될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언제한다고 명시할 수 없다"면서도 "롯데홀딩스 주총은 반드시 소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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