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청년층 신규채용 규모가 10년 전보다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새로 생긴 일자리도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과 도ㆍ소매업, 음식ㆍ숙박업 등에 집중돼 '일자리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노동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신규채용 규모는 73만4000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청년고용'을 화두로 삼았던 올해 3월 기준으로는 76만4000명이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86만7000명)과 비교해 10만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2009년(78만2000명)과 2010년(79만2000명) 보다도 적다.
청년층 신규채용이 줄어든 것은 최근 인구감소 여파 보다 그만큼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에 육박하는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2008∼2014년 청년층 임금근로자 일자리를 분위별로 살펴본 결과, 분석대상인 청년층 전체 일자리는 3.7% 감소했는데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위 일자리(8∼10분위)는 무려 2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청년층 취업자의 79.7%가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청년층 신규채용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임시직 중심"이라며 "작년부터는 청년층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적했다.
시간제 일자리로 근무하고 있는 청년층 규모는 2007년3월 28만9000명에서 올해 3월 53만6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음식숙박업의 경우 청년층 근로자 10명 중 5명꼴인 46.5%가 고용이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로 나타났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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