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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 대우조선해양, 주가 열쇠 쥔 채권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자회사·부동산 등 잇달아 매각
실사 중 1조원대 추가 부실 가능성 부각…유동성 지원 규모 관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2분기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이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신규 사업 추진도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올 3분기 1조원대 추가 부실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규모가 주가 방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이사회 승인을 얻어 골프장과 연수원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 지분을 44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이데일리ㆍKG ETS와 체결했다. 중국 그린그룹과 공동으로 단둥항 지역에 철구조물 공장 등을 건설하고 회사를 설립ㆍ운영하는 건도 협의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종업원 상여금 지급 등을 위해 147억6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도 처분키로 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옥을 담보로 1000억원을 차입하기로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순차입금은 2분기말 기준 7조4000억원, 부채비율은 776%에 달한다. 이 때문에 자산매각과 추가 자금 투입을 막기 위한 신규 사업 추진 중단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보유 중이던 65억4000만원어치의 화인베스틸 지분 200만주를 장외에서 매도했다. 서울 신문로 소재 부동산도 57억원에 팔았다. 마곡산업단지 내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은 취소했다. 2013년 12월 서울시로부터 2000억원에 매입한 마곡산업단지 내 부지는 다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대우조선해양은 청계천 본사 사옥, 서울 당산동 사옥 등 비핵심 자산과 계열사 대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각종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가 행보의 열쇠는 채권단이 쥐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부실 규모를 산정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1조원대의 추가 부실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비영업 자산을 최대한 매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매각 규모를 다 합해도 몇천억원대에 불과해 주가 영향은 미미하다"며 "이달 실사 마무리 후 추가 부실여부가 나오고 살아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유동성 지원이 있다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본업 회복속도도 주가 회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실사 결과를 앞두고 주가는 횡보세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일보다 30원(0.47%) 내린 636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월21일 장중 558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소폭 오른 뒤 6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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