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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도 '불 꺼진 브릭스'에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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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신흥국투자 후유증 심상찮다
전자업계의 고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 때 주목받았던 브릭스(BRICs) 국가들이 통화약세와 소비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현지화폐로 대금을 받은 업체들에게 손실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미국 외에 신흥국가로 시장을 넓히는 것이 필수적인 전기전자 업체들은 신흥시장 공략을 멈출 수도 없는 상태라 난색을 표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브라질, 러시아, 중국 법인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 시장의 경우 선방한 정도다.


중국 판매법인인 SCIC의 2분기 매출은 2조751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조8622억원)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1841억원,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523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도 법인인 SIEL의 매출은 올해 2분기 1조7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933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829억원으로 1172억원보다 줄었다. 인도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감소했다.


브라질 판매 법인인 SEDA는 적자를 겨우 면했다. 매출 1조412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33억원에 불과하다. 러시아 법인 역시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매출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적 하락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 러시아 법인(LGERA)는 2분기 매출이 전년(6265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904억원을 기록했으며 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브라질 법인 역시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8000억원, 순손익 540억원 가량을 냈던 것과는 달리 올 상반기 매출은 5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37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중국법인은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총괄과 법인들의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략과 마케팅경쟁력 보다는 경기침체 영향이 커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해당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점유율은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독일 IF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가전분야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지금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신흥시장 상황을 감안해 전략을 세우되, 오히려 제품을 차별화 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해외 총괄의 경영진단 및 내부 검토 결과 각 법인의 전략과 마케팅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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