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스마트워치용 OS 개발…삼성, 기어S2에 타이젠 적용
안드로이드웨어, 아이폰도 지원…애플 워치OS는 앱 1만개 확보
스마트폰 없이 쓰는 기능 늘어…승자는 '킬러앱' 활용도서 갈릴 듯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스마트워치가 훌쩍, 일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스마트워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스마트워치는 이제 더 이상 정보기술(IT) 얼리어답터만을 위한 제품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스마트워치를 예쁘고 똑똑한 전자시계로 보면 오산이다. 스마트워치에는 실생활과 밀접한 애플리케이션이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워치 OS, 구글 vs 애플= 스마트폰처럼 스마트워치도 OS가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구글은 한 발 앞선 지난해 5월 스마트워치용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는 에이수스(ASUS) 젠워치, 모토로라 모토360, LG G워치, 삼성 기어라이브, 소니 스마트워치3, LG 워치 어베인(LTE버전 제외), 화웨이워치 등 총 7종이다.
스마트워치 OS시장에서는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애플과 스마트폰 OS 점유율 1위인 구글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와 애플의 워치OS는 스마트폰 OS와 마찬가지로 개방형과 폐쇄형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애플은 대신 출시 때부터 OS안에 워치에서 꼭 필요한 기본 앱들을 넣는 전략을 썼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OS를 만들 여력이 없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을 위해 개방형 OS를 내놨다.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전체를 공개해 직접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최근 애플워치를 겨냥해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아이폰에서도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 아이폰5 이상 모델에서 안드로이드 웨어용 스마트워치로 피트니스 트래커, 앱 알림 표시, 구글 나우 음성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 워치 어베인부터 적용되며 이후 출시된 모델은 모두 아이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애플은 16일 기능을 보강한 '워치OS 2'를 선보인다. 애플워치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마이크, 센서, 스피커 등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심박수 측정뿐 아니라 혈압 측정도 가능하며, 의사에게 해당 수치를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과 LG, 페블 등 제조사들도 자체 OS를 내놨다.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삼성의 '타이젠'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IFA)에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2'에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 타이젠은 통신 기능, GPS 제어도 가능하다. 현재 등록된 앱 수는 약 1000개이며 향후 타이젠 기반의 단말기나 가전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워치 OS 앱 경쟁= 스마트워치용 앱은 과연 얼마나 될까. 4월 애플워치 출시 당시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수는 3000여개였지만 애플이 지난 9일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1만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구글은 개발자회의(I/O)에서 플레이스토어에 워치용 앱이 4000개 이상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즐겨 쓰는 메신저 앱들도 스마트워치용으로 이미 출시돼있다. 스마트워치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모티콘으로 간단한 답장을 보내는 식이다. 다음카카오는 애플워치용 '카카오톡'을 출시, 간편 답장과 음성인식 입력도 지원한다. 라인은 안드로이드 웨어ㆍ워치OS용 '라인'과 뉴스 앱 '라인뉴스'를 내놨다. 캠프모바일은 스팸필터 앱 '후스콜'을 안드로이드 웨어와 LG웹OS에 출시하기도 했다.
초창기 스마트워치들은 대부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었고, 네트워크에 접속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워치들은 심박 센서는 물론, GPS, 블루투스 오디오 등의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워치 OS 승자는 '킬러 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의 경우 앱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해 실패했고, 안드로이드는 개방 전략을 채택해 이용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스마트워치 보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단말기 성능만큼이나 쓸 만한 앱이 늘어나야 한다.
안병도 IT 평론가는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시장의 연장선상에서 OS와 앱 생태계에 따라 진영을 나눠서 애플워치용 앱과 안드로이드 웨어용 앱의 구도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만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만드는 킬러 앱 등장이 진정한 혁신을 만들고 각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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