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건강 지킴이, 애플은 다이어트 전도사
2018년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삼성·애플이 판 키울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동그라미'와 '네모'의 '건강 전쟁'이 시작됐다. 스마트시계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무기는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기어S2'와 애플의 '애플워치'는 모양은 다르지만 '건강' 공략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양사 모두 건강 앱에 차별화를 두고 있어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는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고, 애플은 세심함을 내세우고 있다.
◆"아차, 운동해야하네" 접근성 높아진 삼성 'S헬스'= 삼성 기어S2에 내장된 자체 건강앱 'S헬스'의 가장 큰 변화는 접근성이 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업그레이드된 S헬스는 사용자가 야심차게 시작한 운동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환기를 시켜줌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운동에 자주 접근할 수 있게끔 했다.
6000개의 조합으로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시계화면 가운데 '픽셀하트', '심박웨이브', '활동물방울' 등은 모두 건강앱과 연계돼 있다. 픽셀하트와 심박웨이브는 사용자의 실시간 심박 수와 하루 최대·최저 심박 수 등을 메인 화면에 표시해 시계를 볼 때마다 체크할 수 있게 한다. 활동물방울은 메인 화면에 뜬 '운동 물방울'이 오늘의 운동량을 물방울 크기로 나타내줘 사용자의 하루 운동량이 충분한지 여부를 시계를 들여다 볼 때마다 체크할 수 있게 했다.
운동량이 부족한지 충분한지에 따라 회색, 노란색, 녹색으로 타임라인을 표시해 직관적으로 하루 운동상태를 체크할 수도 있다. '스노우볼 효과' 등 재밌는 기능을 넣어 운동에 쉽게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활동적일 수록 화면에 반짝이는 스파클이 많이 표시되며, 운동이 부족하면 이들이 다 화면 아래로 가라앉는 식이다.
운동 상태를 스스로 파악해 분석해주는 기능도 넣었다. 24시간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해 일상생활의 운동량과 패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격려 메시지, 조언 등이 떠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모두 사용자가 굳이 신경 써서 기어S2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고만 있어도 운동을 독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너무 앉아있었는데, 좀 일어나볼래?" 깐깐한 PT 선생님, 애플워치= 애플워치는 퍼스널 트레이너(PT)를 자처했다. 애플워치는 사용자가 덜 앉아있도록, 더 많이 움직이도록 독려하는 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액티비티 앱은 칼로리 소모량, 운동거리·시간,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얼마나 자주 일어섰는지 등 사용자의 매일 활동을 세 개의 링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운동 앱은 걷기, 뛰기, 사이클 등 운동에 필요한 자세한 지표를 운동 앱 전반에 걸쳐 제공한다. 가속도계와 심장박동 센서, GPS 등을 이용해 사용자의 일일 활동과 운동 내역을 하나의 종합적인 정보로 보여준다. 액티비티 앱은 애플워치에서 활동·운동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활동 내역을 더욱 자세하게 확인시켜준다. 이를 토대로 개인에 맞춘 활동 목표를 제안하며, 목표량을 채우거나 넘기면 친찬을 하는 등 보상을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
액티비티 앱에서는 누르는 강도에 따라 다른 기능이 실행되는 '포스터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를 꾹 누르면 하루 활동 목표가 변경 가능하다. 운동 중 화면을 꾹 누르면 운동을 종료하거나 잠시 중단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삼성 기어S2가 본격 출시되면서 앞서 출시된 애플워치와 경쟁 구도를 형성,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의 규모가 한 단계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 2분기에는 전체 스마트시계 판매량 530만대 가운데 애플워치가 400만대로 75.5%를 차지한 바 있다(SA 집계). 오는 2018년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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