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4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두고서 논란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무총장 제청·임명과정에 대해 공세가 이어지지 황찬현 감사원장은 "청와대와 제청을 두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에서 (이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두 번씩이나 지적한 인물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는데 국회를 다녀온 다음날 청와대에 (해당 인사를) 임명 제청은 국회를 무시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임 의원은 황찬현 감사원장에게 "청와대 하명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감사원장은 "제청권 취지에 따라서 행사를 했다"며 ""구체적인 인선에 대해서는 제청 단계에서 (청와대와) 협의는 했지만 하명이다, 지시다 이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제청 전에 이 사무총장과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임용과 관련해 복수의 후보자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황 감사원장은 "초기단계에서는 복수를 놓고 검토하는 게 일반론적이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원장은 서기호 정의당 의원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1인후보로 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본래 제청권 자체는 임명권에 대한 절차적 보조적 권한"이라며 "협의과정 없이 제청을 하고 임명권자가 거부한 경우 재제청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서 협의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임명 당시부터 황교안 총리의 사법시험 동기이고, 최경환 부총리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 등이어서 외압 논란이 있어왔다.
이명재 민정특보가 이 사무총장 임명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 의원은 "이명재 특보와 서울지검에서 같이 근무했고 특수수사1부장 근무할 때 91년도에 부장검사와 평검사 관계로 일했다"며 "청와대가 감사원 통제의도로 (이 사무총장을 임명)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인사대상자였던 사람으로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민망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정확하게 아는 바 없으며 인사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원 독립성 침해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 감사위원회 심의를 거친다"며 "개개인의 의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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