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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57초

"실제 경험 바탕으로 진실되게 작성해야"
"인적성검사, 고민하지 말고 평소 소신대로 답 골라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하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바늘보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소소한 팁을 내놨다. 취직을 잘하려면 자신에 대해 회사를 관심을 갖도록 무엇보다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11개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북대·충남대·전남대·부산대에서 개최한 '2015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자기소개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니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SK그룹, 롯데그룹처럼 외국어 점수, 수상경력 등 스펙을 보지 않는 그룹은 자기소개서가 더욱 중요하다. 그럼 자기소개서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인사담당자들은 회사의 가치와 인재상에 자신의 실제 경험과 역량을 연결시켜 써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류에 통과했다 하더라도 다음 단계인 인적성 시험에서 떨어지면 말짱 도루묵. 인적성 시험은 평소 본인이 생각한대로 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충고다. 최종 관문인 면접은 대부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어 자기소개서에 허위사실이나 다른 사람의 내용을 베껴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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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에세이가 등락 가른다=삼성전자의 채용절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3가지가 달라졌다. 직무접합성 평가가 생겼고 SSAT가 GSAT로 변경됐으며 창의성 면접이 신설됐다.


직무접합성 평가는 지원자의 전공과목 이수 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직무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에세이는 본인이 해당직무에 관심을 갖고 성실히 준비했다는 것이 부각되게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SAT로 명칭이 바뀐 직무적성검사는 SSAT와 달리 직무적합성 평가(전공·활동·에세이 등)에 통과해야만 응시할 수 있다. 모르는 문제를 찍어서 틀리면 감점이 되며 올해부터 지원 횟수 3회 제한이 폐지된 점이 특징이다.


창의적 면접은 전공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 지원자가 독창적 아이디어를 전개할 능력이 있는지 체크하는 과정이다. 삼성전자 지원자 중 S직군은 GSAT 대신 'S/W 역량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는 코딩, 알고리즘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CBT형식으로 2문제를 3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


◆SK그룹, 자기소개서가 중요=SK그룹은 지난 상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과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등 스펙을 기재하지 않는다. 다만 학력, 전공, 학점 등 정보는 기재한다. 지원자들의 지원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 해외영업직이나 제약 연구분야 등 특정 직무 분야에 한해서는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이 필요하다.


SK그룹 인사담당자는 스펙 등이 사라진 대신 자기소개서가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SK그룹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행동규범 등을 갖췄는지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서류전형 항목이다. 직무수행능력은 필기·면접·인턴십 등을 통해 검증한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채용 상담과 채용정보 등을 제공하는 'Talent Festival'도 개최하기로 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자기소개서가 취업 당락 결정"


◆LG그룹, 주력제품 연결해 자소서 써야=LG그룹은 올해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려는 회사의 주력제품과 관련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회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적어야한다.


인적성검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본능대로 답하는 것이 좋다. 고민해서 답을 하다보면 오히려 나중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받게 될 수 있다. 한자·한국사는 커리어스LG 홈페이지(http://careers.lg.com)에 있는 예상문제 참조하면 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영업직은 영어와 중국어를 우대한다. LG화학은 지역별 직무별로 채용규모가 달라 경쟁률이 다르다.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서울보다 지방을 공략하는 것이 취업할 확률이 높다.


◆女 취준생, 롯데그룹을 공략해야=롯데그룹은 지원 서류에 사진과 외국어성적, 자격증, IT활용능력, 수상경력, 동호회 경험 등 스펙란이 없다. 회사별·직무별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외국어 점수나 자격증을 제출하면 된다.


특히 올해는 전체 채용인원의 40%를 여성으로 뽑을 계획이다. 또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 롯데케미칼, 롯데건설에서 채용 계획 규모가 크다. 면접은 하루 종일 인적성검사를 포함해 역량면접, PT, 토론면접, 인성면접이 실시된다. 50분간 실시되는 구조화역량면접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한 질문과 직무역량에 대해 질문한다. 특히 자기소개서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이뤄지므로 자기소개서에 거짓을 기술한 경우 탈락된다.


◆포스코그룹, 회사 인재상에 맞춰 쓰면 불이익=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직군별 전공제한을 철폐했다. 기술공학 지식이 있으면 문과생도 기술분야에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직무 능력 파악을 위한 직무에세이가 추가됐다.


하반기에는 그룹내 6개 계열사가 채용하는데 1개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 새로 신설된 인적성검사 중 적성검사에는 언어·수리·공간·도식·산식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가 매우 중요하다"며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고 배운 경험이 회사의 무슨 역할에 적합한지를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의 3가지 사례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수학여행 때 포항제철 웅장함에 반해서 이번에 지원했다. ▲해외연수 과정에서 각국 학생 초대해서 한식을 대접했더니 그들과 친해졌다. 나는 비빔밥같은 사람이다. ▲지나치게 회사 인재상(세계인, 창조인, 실행인)에 맞춰서 작성하지 말라 등이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회사의 5가지 인재상에 맞게 본인 실제 경험을 잘 녹여서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나 전문적 기술분야만 써서는 안된다.


◆현대중공업·한화그룹·KT 등 다른 회사 팁은=현대중공업은 현대정신(창조적 예지, 적극 의지, 강인한 추진력)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많이 뽑는 전공은 이공계에서 기계·전기·조선 등이며, 인문계는 상경·법정 등이다.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경험이 현대정신에 부합한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다.


한화그룹의 인재상은 ▲도전적인 한화인 ▲헌신적인 한화인 ▲정도의 한화인이다. 2013년 인적성 검사(HAT) 폐지이후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가 강화됐다. 서류심사를 1차(인사팀), 2차(현업 실무자)에 걸쳐 깐깐하게 본다. 자기소개서에서 인재상에 자기 경험을 접목시켜 직무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KT는 이번에 인사, 경영관리는 뽑지 않고 지역을 안배해 채용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전부 꼼꼼히 검토하므로 자기의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 인적성시험 문제집은 실제 문제와 차이가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면접시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하기 보다는 2초정도 생각하고 답변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진정성을 줄 수 있다.


LS그룹은 LS전선·LS산전·LS엠트론 3개사가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을 진행하지만 중복지원은 안된다. 서류 지원은 4.5만점에 3.0 이상이면 되지만 서류 전형 합격자 평균은 3.4 이상이다. 인적성검사는 5단계 평가(S, A, B, C, D)이며 B등급 이상이면 합격이다.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1차실무면접과 2차 임원면접이 있다. 만약 면접에서 낙방되면 내년 재도전해도 면접기회를 주지 않는다. 인사담당자는 "5명이 면접을 볼 때 옆 사람 말하는 것을 듣고 미리 낙담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림은 해외사업장이 많은 관계로 영어점수에서 이공대출신 지원자는 토익스피킹 5이상, 경영대는 6이상이어야 한다. 1차면접은 토의면접(지원자 5명, 면접관 5명. 찬반 토론 과정에서 태도), 역량면접(1:多, 직무 기초역량 체크, 1인당 20분)이 진행된다. 2차면접은 15분동안 준비한 후 경영진 4~5명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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