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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실감현장]정부 '1+1 티켓', 작은 공연들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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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최근에야 소식을 접했어요." 지난 7월 경기도에서 기초예술공연을 한 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공연계를 지원하고자 마련한 '1+1 티켓' 사업의 혜택을 놓쳤다. 그는 "주위에 처지가 비슷한 예술가가 많다"며 "경기도에서도 정보 얻기가 어려운데 지방은 오죽하겠느냐"고 푸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1 티켓' 정책 덕을 가장 크게 본 작품은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등 대형 상업뮤지컬이다. 문체부가 지원 대상 공연 관람료의 상한선을 5만원으로 제한했지만 티켓 가격을 내려 예산을 받아냈다.
애시당초 '쏠림현상'은 피하기 어려웠다. 톱스타가 출연하고 볼거리도 풍성한데 티켓 가격마저 할인해주니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문체부는 '독식'을 막기 위해 작품당 최대 지원금을 1억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한편으로는 더 큰 피해를 입은 제작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 대상 공연 관람료의 상한선을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김동은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 사무관은 "가격대별 규모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클래식,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 티켓 대부분이 5만원을 넘는다"고 했다.

문제는 영세한 기초예술공연이나 지방공연이 이런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사무관은 "지방공연단체들의 신청이 서울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대부분 A씨처럼 제때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 경기도에서 창작뮤지컬을 준비하는 B씨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연극협회, 한국뮤지컬협회 등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구조적인 걸림돌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작비를 100% 지원받는 공연은 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체부가 티켓 사재기 등을 우려해 온라인 판매가 되는 티켓으로 한정하도록 한 단서조항도 발목을 잡는다. 대행사이트를 인터파크 한 곳으로 정했는데, B씨는 "지방 공연의 형편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행사이트를 이용할 여력도 없지만 지방 관객 대부분은 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인터파크에는 공연 정보만 넣으면 된다. 전화 예매도 가능하고 현장에 온라인 판매소를 일곱 곳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지원 신청을 2주간 다시 받는다. 10월 1일쯤 지원을 재개할 예정이다. 1차 신청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있지만 공연계는 이번 지원을 계기로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재확인했다. '1+1 티켓'도 좋지만 영세한 예술인까지 감싸 안는 '윈윈 정책'이 필요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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