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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경착륙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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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發改委)는 27일(현지시간) 자국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학계와 각종 매체가 비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자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성장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많은 경제 전문가의 진단 결과라며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지만 위기에서 허덕이는 것은 아니니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 주식시장은 지난 6월 중순 이래 40% 이상 빠졌다. 선전 증시의 성적은 그보다 더 나쁘다. 그럼에도 CNN머니는 지난해 이맘 때보다 여전히 각각 35%, 45%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UBS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이 패닉에 빠질만한 이유가 별로 없다"며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8%로 전망되는데다 부동산 거래는 회복 중"이라고 상기시켰다.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돌아보면 그리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국내총생산(GDP)=지난달 중국 정부는 올해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발표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미국 뉴욕 소재 금융정보 제공업체 S&P 캐피털 IQ의 마이클 톰슨 대표이사와 로버트 카이저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잘 관리하고 있다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공황에 빠진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해온 세계 제2의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지난 10년간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전자기기에서부터 의류,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을 쏟아냈다. 그러나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1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자한기르 아지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부문이 과잉설비ㆍ수요감소 문제로 계속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중국 정부는 안정된 성장 차원에서 재정ㆍ금융 부양책을 더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정부 개입=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27일 이후 겨우 2개월만이다. 현 시황이 꽤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위용딩(余永定) 교수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나마 경제 안정화 차원에서 통화완화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초순 자국 증시가 자유낙하하기 시작하자 중국 당국은 주식의 절반 정도를 거래 중단시키고 420억달러(약 49조6860억원)나 쏟아 부어 '블루칩' 위주로 사들였다. 지난 23일에는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총 자산의 30%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없었다.


◆위안화 평가절하=최근 몇 달 사이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이 위안화 평가절하다. 지난 10년 동안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상되기만 했다. 이런 판에 이달 하순 들어 위안화가 갑자기 평가절하되면서 아시아 각국 통화들이 요동쳤다.


문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수출입=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것은 수출 급감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구가하며 사회안정에 필수적인 일자리 수천만개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덕이다.


한편 성장둔화는 철광석ㆍ석유 같은 원자재 수입이 준다는 뜻이다. 이에 브라질ㆍ러시아ㆍ사우디아라비아처럼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이 타격 받고 있다. 캐나다 소재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케츠의 조너선 골럽 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나 원자재 값 하락만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경제=중국인들의 소비력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기업들에도 매우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다. 게다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절반의 매출이 해외에서 비롯된다.


톰슨 대표이사는 "중국의 GDP와 소비 성장이 미 기업들 수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의 소비성장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경우 특히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 중국 노출도가 큰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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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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