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감독원은 25일 긴급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따른 신흥국 환율 급등, 투자자금 이탈과 글로벌 증시의 폭락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와 국내은행 5곳의 자금담당 부행장들은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및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향후 외화차입 여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은행들의 외화 차입 및 외화유동성 상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금 단기 차환율은 110.4%, 중장기 차환율은 121.4%로 각각 전월 대비 14.9%포인트, 16.7%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리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일부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잠정)은 지난 20일 기준 106.4%로, 지도기준(85%)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이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모든 국내은행은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3개월 이상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고조 및 차이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최근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다소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다"면서도 "이달중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환 수요가 크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는 한 외화차입 상황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에 대해 외화차입 여건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했다. 또 내부적으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사시에는 외환부문 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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