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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최선" vs "더 받아야"…금호산업 운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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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최선" vs "더 받아야"…금호산업 운명 어디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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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운명의 향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그룹 모태인 금호산업의 몸값을 놓고 원(原)주인인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가격과 현(現) 주인인 채권단이 바라는 몸값이 37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절충점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금호사옥, 아시아나IDT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금호산업은 곧 금호아사아나그룹'을 의미한다. 박 회장으로선 금호산업 인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채권단도 원하는 가격에 금호산업을 매각하고 싶지만 안팎의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고 매각 일정 등을 감안하면 마냥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가진 22개사 실무진들이 지난 21일 회의를 열어 25일까지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금호산업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을 받아 이번주 중 매각 가격을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채권단이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통보 후 2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만약 채권단이 산정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간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여기서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부활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7월 주당 5만9000원을 제안했으나, 박 회장은 주당 3만7564원을 제시했다.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가격으로 계산해보면 채권단은 1조218억원, 박 회장은 6503억원을 불렀다. 차이는 3715억원이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산업 주식의 적정 가격을 주당 3만1000원으로 보고받고, 여기에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프리미엄으로 주당 2만8000원을 얹었다.


이에 견줘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의 최근 3개월 주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3개월 주가를 반영해 금호산업 지분 매수 기준가를 주당 2만5906원으로계산했다.채권단 실사가격 3만1000원보다 낮게 잡은 것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 측은 기준가로 정한 주당 2만5906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5%(1만1657원)를 더해 주당 매입가를 3만7564원으로 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에 제시한 인수가는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본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가격"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을 두고, 채권단 내부에서도 상당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최대한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은행 등 일부 채권간은 대내외 경제여건과 주식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조속한 매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과 박 회장측을 대상으로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측은 절실하고 채권단은 다급한 상황이어서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는 지점에서 금호산업 매각가격의 절충점도 찾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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