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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앉으나 서나 중국걱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1초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중국증시가 6% 이상 급락하면서 국내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재차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는 195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은 심리지수인 700선을 이탈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방식으로 1200억위안(한화 약 2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 및 금리 추가 인하 등 정책결정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차익실현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중국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불안감과 함께 중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 중국 소비 위축 등의 여파로 국내증시의 조정국면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소비재 비중이 큰 코스닥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대형주 중 일부 종목이 원화가치 급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반등세를 타고 있어 이들 종목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전날 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역RP 발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조치에도 추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6% 이상 급락했다. 국내증시는 물론 신흥국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 축소가 전제될 경우 코스피 대형주가 제한적 수준의 반등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술적 반등 영역에 있는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반등이 지연되고 잠재적인 중국 구매력 저하 우려로 중국관련 고밸류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감퇴되며 코스피 대형주 반등시도가 무산됐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은 최근 변동성 확대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문제 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기업들의 3분기 실적까지 하향조정되고 있어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함께 개별종목별 추가적인 실적기준 차별화가 불가피해보인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추가 조정폭은 기술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4~5%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고 기관 매물이 확대되면서 개인 신용잔고 추이가 급변하면 변동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주식 및 자동차 관련주들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고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중국 증시 급락과 관련한 가장 큰 고민은 중국의 소비시장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증시 급락이 있었던 지난 6월 중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대비 5.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같은 낙폭은 미국의 테이퍼링 충격과 중국 신용불안이 겹쳤던 지난 2013년 5월과 같은 낙폭이다.


중국 소비를 상징하는 7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비 7%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중국 자동차 판매는 20~30% 감소했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7월 중국 판매는 30% 이상 급감했다. 4월부터 단행된 가격인하 속에 나타난 판매급감이라 가벼이볼 수 없다. 중국 경기 연착륙을 지탱해 온 안전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 내 수요부진은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는 각국의 환율전쟁에 이어 한국 수출기업에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원자재가격 하락은 국내기업 수익성에 득이 됐지만 제품가격 경쟁은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전쟁으로 체력을 비축한 일본, 유럽 기업과 경쟁을 벌여야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엔저에도 가격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자동차기업이 가격 인하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 하락구간에도 가격상승이 지속된 품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문화, 의류, 내수소비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소비의 고성장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이후 홍콩, 마카오, 한국 등의 중국 관광객 점유율은 낮아지고 일본과 태국, 유럽 비중이 확대중이다. 관광 및 서비스업에서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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