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국가 인구 통계 그래프에서 급격하게 하락을 보이는 구간을 비유한 말이다.
주로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사용되는데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유년층 인구 그래프가 어느 시점부터 절벽과 같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절벽은 현 사회의 인구감소의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신조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인구절벽(The Demographic Cliff)'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이 용어를 대중적으로 사용했다. 책은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책은 경제위기가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강조한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돈을 쓸 인구도, 일하는 인구도, 돈을 투자하는 인구도 없기 때문에 경제가 정체가 빠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정점을 치고 감소해 다음 세대의 소비 주역이 나타날 때까지 경제가 휘청이게 되는데 이를 인구절벽이라 명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다. 급격한 버블이 꺼지면서 제로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은 식물경제에 빠졌다. 그 중심에 인구문제가 있다. 일본은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이며 노인인구 비율이 유소년 인구의 2배를 넘어섰다. 대규모 소비집단의 감소가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수요의 부족과 물가 하락을 초래해 생산을 감소시키며 실업률을 상승시키는 디플레이션을 맞았다.
이는 조만간 우리나라가 맞이해야 할 현실이기도 하다. 한국 역시 인구 절벽을 향해 위태롭게 달려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을 22년의 시차를 두고 추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호황과 불황, 부동산 등의 주기는 일본을 22년 뒤처져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그래왔다. 덴트의 견해에 따르면 한국은 조만간 일본과 같은 거품 붕괴 본격화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본과 같은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마저 없어 인구절벽의 영향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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