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7월 한 달간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의 운항점유율이 2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탑승객도 16.4%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등이 메르스 여파로 영업실적이 적자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7월 한 달간 국제선 여객이 360만3962명으로 전년 402만1530명 대비 10.4%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편도 2만2684편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감소했다.
인천공항은 메르스로 인해 여행 수요가 감소한 결과로 해석했다.
특히 메르스에 따른 승객 감소 추이는 LCC보다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ull Service Carrier, FSC)에서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LCC는 지난 한 달간 운항점유율이 20%까지 올라섰다. 인천공항에서 뜨는 항공기 5대 중 1대는 LCC항공편이었다는 뜻이다. 운항점유율 증가에 따라 탑승 여객도 61만5084명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인천공항 측은 "국적항공사와 외항사 등 FSC에서 우리나라 취항을 일시 중단한 것과 달, LCC는 꾸준히 항공편을 띄우면서 LCC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다"며 "공급 확대에 따라 승객이 증가됐다는 점은 LCC 시장이 더욱 커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인천공항은 메르스 여파가 점차 사라져, 이달 한 달간 이용객은 전년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은 7월 초순(1~10일) 13.8%에 달했던 이용객 감소 폭이 7월 하순(22~31일) 들어 5.5%까지 올라가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1~10일간 중국(△19.5%), 동북아(△26.2%)를 제외한 노선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이용객들이 몰렸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확대와, 중화권 여객 감소세가 축소되면서 이달 한 달간 이용객 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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