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원전 재가동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오는 10일 후쿠시마 사고로 문을 닫았던 원전 재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원전이 활성단층에 위치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17일 일본 호쿠리쿠전력 시카원전 1호기 원자로 시설 바로 밑에 존재하는 단층(S-1 단층)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7월에 시행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신(新)규제기준에 따라 활성단층 위에 중요한 시설이나 기기를 설치할 수 없도록 했으며, 기존 원전의 경우에도 바로 밑에 활성단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가동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카원전 1호 원자로 시설 바로 아래 활성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원전 재가동은 불투명해졌다.
앞서 일본원자력발전(JAPC) 쓰루가원전 2호기도 시카원전 1호기처럼 규제위 전문가회의에서 활성단층 존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호쿠리쿠전력은 이에 반발하며 의문점을 정리한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지만, 원자로 시설 지하 단층을 새롭게 조사하는 것은 어렵고 전문가 평가를 뒤엎을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규제위가 전문가회의 평가서에 따라 활성단층이라고 최종 판단을 확정시키면 폐로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원전 부지 내 활성단층 존재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은 호쿠리쿠전력의 시카 원전, 쓰루가원전 2호기와 도호쿠전력의 히가시도오리원전, 간사이전력의 미하마 원전과 오이 원전,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고속증식원형로 몬쥬 등 모두 6개다.
일본 규제위는 이들 원전을 대상으로 2012년 10월부터 활성단층 현지조사를 시행 중이며, 활성단층으로 판단한 경우는 쓰루가원전 2호기가 유일하다.
한편 일본 규슈전력은 오는 10일 센다이원전 1호기를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현재 일본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모든 원전을 가동 중단한 상태이며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일본 내 원전이 차례로 재가동할 전망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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