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김기사'의 지도 정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SK플래닛과 록앤올이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김기사는 지난 2011년부터 SK플래닛 T맵에 사용되는 지도 정보를 제공받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10월 계약이 끝나고 올 6월까지가 유예기간이었지만 아직까지 일부 소비자들에게 T맵 지도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해 SK플래닛이 정보 무단 사용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한 바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과 록앤올은 8개월이었던 업데이트 유예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기사는 앱 업데이트를 통해 T맵 대신 자체 지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T맵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플래닛측은 "양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데이트 유예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사측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소비자들의 업데이트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록앤올 관계자는 "김기사의 메인 벌집(김기사 특유의 사용자환경)을 통해서나 음성 안내를 통해 소비자들의 업데이트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변경된 지도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끔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위적으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앱을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도 전환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의 지도 서비스는 SK플래닛이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기 이전, SK에너지 시절인 지난 2006년 말부터 진행됐다. 김기사 외에도 구글 지도,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Bing) 등에 대한민국 지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보는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방해 초기 스타트업들이 저렴한 사용료를 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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