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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에 흔들리는 재계 5위 롯데…누가 이기든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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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에 흔들리는 재계 5위 롯데…누가 이기든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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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장·차남 경영권 분쟁에 그룹 운명 달려
재계 5위 그룹 위상 흔들…쉽게 끝나지 않을 분쟁에 후유증도 클 듯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도 부정적 요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일명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장ㆍ차남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재계 서열 순위 5위의 대기업이 총수 일가에 휘둘리는 극단적 사태에 직면했다는 비난과 함께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로 돼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까지 더해진 실정이다.


창업주이자 이번 분쟁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 총괄회장과 함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귀국했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이어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동주-동빈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까지 입국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롯데 일가가 모두 서울에 모이게 됐다. 롯데 일가 가족회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어느 쪽에 힘이 실리게 될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문제는 동주-동빈 두 형제 중 한쪽에 힘이 실리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간 후계자로 확실시 되며 승계작업을 해왔던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나게 되더라도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신 전 부회장 라인에 대한 제거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에 힘이 실리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한-신동빈, 일-신동주가 될지 현재 신 회장처럼 한일 모두를 신 전 부회장이 차지하게 될지 모르지만 신동빈 친정체제가 모두 무너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그룹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전방위적으로 진행중이거나 마무리 작업중인 인수합병(M&A) 문제와 제2롯데월드의 성공적 안착이 최대 과제다. 또 그룹의 주력인 유통업은 성장한계에 부딪혀 있다.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면세점도 소공동점 등이 올 연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안 처리만해도 빠듯한 가운데서 승계의 정당성을 놓고 형제간 다툼으로 민낯을 드러내면서 후유증은 심각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식회사인 롯데그룹의 운명이 친족 일가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일본기업이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일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지배권 분쟁을 놓고 볼썽사나운 다툼을 벌이는 등 부정적 이슈가 만들어지고 있는데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진 점은 롯데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한편 롯데 형제의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 대한 적극적인 맞대응을 예고했다. 자신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쿠데타'에 대해서도 아버지지시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전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대해 "아버지가 직접 지시한 것"이라면서 "가능한 빨리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직원 지주회 의결권 32%를 합지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 신동빈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나 광윤사 모두 나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지분 구조 및 절차 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은 고령이 신 회장을 억지로 일본으로 모시고 가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28일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이 대표로 선임된 것은 우호지분이 우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세한 지분 내역을 일본 롯데홀딩스가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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