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선 빅3 '어닝쇼크'…2분기 손실 5조 육박(종합)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 2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결국 조선 3사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업계는 이번 분기에 해양플랜트 부문 적자를 대부분 털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은데다 발주가뭄, 노사 관계 악화 등 곳곳에 암초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조선 3사는 29일 오후 2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3사의 영업손실은 모두 합쳐 4조7509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


◆조선 빅3, 어닝쇼크 현실화=대우조선해양은 올 2분기 3조318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들 중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매출액은 1조6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조3916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분기 기준으로 조단위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5~2006년 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적은 있지만 조단위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1조4395억원, 영업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조원 가량 적자를 털어낸 현대중공업은 1710억원의 영업손실로 다른 조선사 대비 적자 규모가 적었지만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11조96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4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2억원 늘었다.


조선 빅3 '어닝쇼크'…2분기 손실 5조 육박(종합)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PSO 모습
AD


◆사상 최악 적자…원인은 해양플랜트 부실=조선 3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은 해양플랜트 손실이 이번 분기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조선 3사는 2010년 이후 해양프로젝트가 대형화, 고사양화 등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입찰, EPC)로 수주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발주사와 건조사 모두 경험한 적 없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혼란만 가중됐다.


설계가 자주 변경되면서 생산일정이 지연됐고 미숙련 작업자를 포함해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전체 건조비용은 높아지고 손익은 악화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경험이 미숙한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공정 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하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노르웨이의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로만 총 1조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 프로젝트와 호주 익시스 CPF(해양가스처리설비) 프로젝트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에도 손실을 예상하고 미리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경험 미숙 등으로 인해 설계물량이 늘고 자재 발주가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공정이 더욱 더디게 진행돼 손실 규모가 커졌다"며 "대형 해양 프로젝트 특성상 선상에 대거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협소한 공간에 따른 혼재로 생산효율도 크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등 특수선박 인도지연으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 ▲해양부문 해외 현장 설치공사비 증가와 일부 공사의 공정 지연 ▲선박 2000척 달성기념 특별격려금과 퇴직위로금 등 967억원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영향을 끼치며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암초 여전…"수익개선 노력 박차"=조선 3사는 이번 분기에 손실 대부분을 털고 가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소폭이나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사적 점검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수익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 조기 실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한 만큼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유사 문제 재발을 방지하는 한편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더불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줄이고 유사기능 통폐합을 통해 중복기능을 제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경영환경도 그리 밝지 만은 않아 보인다. 2분기 반영된 해양플랜트 부실은 모두 2011~2013년 사이 수주한 물량이다. 조선 3사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해양플랜트 수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이후 수주건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해양플랜트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주가도 골칫거리다. 대우조선해양은 손실을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2주 새 1만2000원대에서 7000원대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2%, 20%씩 내렸다. 조선 3사가 실적 발표를 주식시장이 마감된 오후 5시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당분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임금협상으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저주가 올해 조선업 전체를 잡아먹고 있다"며 "혹독한 수업료를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