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기능성', 中은 '한방', 서유럽은 '무해성'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KOTRA는 최근 '주요국 천연 화장품 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것은 친환경 인증 취득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14억 달러로 전년(9억2000만 달러) 대비 약 55% 증가했다. 소비재 특성상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6%)나 자동차(-8%) 보다 월등히 크게 성장한 것으로, 향후 수출 효자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은 물론,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우리나라를 동방의 프랑스라고 부르는 등 국산 화장품은 관련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대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과 달리 전문가들의 평가에 비해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편인데 이는 미국 유기농 강제인증인 'USDA'나 유럽연합(EU)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취득한 상품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친환경 인증을 취득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친환경 인증이나 환경마크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권역별로 상이한 인증절차와 취득 기준을 사전에 조사해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도 천연 화장품 검수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은 친환경 인증 취득에 꼼꼼하게 대비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국가별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필수다. 일본에서는 오가닉 만을 강조한 상품보다는 미백이나 안티에이징 등 기능성 요소를 추가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천연 한방 화장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선전하고 있다. 또한, 서유럽에서는 단순 기능성 광고보다는 실질적으로 제품의 성분을 꼼꼼하게 표시하고 환경에 대한 무해성을 수치화한 레이블을 부착하는 것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로레알, 존슨앤존슨과 같은 유명 회사들은 인증 취득을 통해 소비자의 '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 시장 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반 화장품보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브랜드 화장품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기꺼이 이들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은영 KOTRA 통상지원총괄팀장은 "화장품의 성분뿐만 아니라 제품의 용기 및 포장지에도 친환경성을 요구하고 이를 소비성향에 반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연구개발(R&D), 기술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정부도 이를 측면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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