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인천시 계양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 주요 농산물의 가격동향과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심각한 가뭄피해로 최근 양파, 마늘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평년에 비해 높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양파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798원)보다 64.2% 높은 1310원이다. 전월인 6월 평균(996원)과 비교하면 31.5% 비싸다. 양파는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8% 줄어든 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쳐 생산량이 평년보다 14%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파 가격은 수확 후기인 6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 달 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지 출하량이 줄어 시장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 두는 저장양파 출하가 예년보다 일찍 이뤄진 탓에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 1개의 평균 도매가도 1501원으로 평년(1110원)과 비교하면 35.2% 높다. 다만 무 도매가는 6월 하순 1396원에서 7월 상순 1974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중순 들어 작업이 미뤄졌던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잦은 강수에 따른 노지 봄무 작황 회복으로 이달 하순 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대파 1㎏ 도매가는 평년(1210원)보다 44.6% 비싼 1750원이지만 6월 평균 2171원, 7월 상순 1801원으로 점점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달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던 배추는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서 작황을 회복해 가격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배추 1포기의 평균 도매가는 1879원으로 평년(1839원)보다 불과 2.2% 높은 수준이었다. 가격이 한창 치솟은 6월 하순 평균(2441원)보다는 23% 하락했다.
이 장관은 주요 채소류 가격을 긴급 점검하고 수급조절매뉴얼에 따라 소비자 가격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농산물 할인판매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열무, 얼갈이 배추 등 대체품목의 소비·유통 현황을 파악했다.
이 장관은 "엘리뇨 영향으로 태풍, 집중호우 등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여름철 채소류 수급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선제적 대책을 수립 추진하겠다"며 "생산, 도매, 가공, 등 유통 역량을 총 동원해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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