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머티리얼즈 주가 연일 치솟아, 올해만 164% 폭등
매각 대금 1조원 넘으면 인수자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고공행진 중인 OCI머티리얼즈의 주가에 대주주 OCI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처했다.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OCI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4% 오른 14만1600원에 마감됐다. 올해 들어서만 164% 폭등했고, 2011년 4월 기록한 최고가 15만1000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OCI머티리얼즈의 이 같은 급등세에 매각을 진행 중인 대주주 OCI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OCI는 OCI머티리얼즈와 OCI리소스 등을 매각해 핵심 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517만8535주(49.1%)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 이에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을 선정했고 이달 중 예비입찰과 실사·본입찰을 실시해 8월 안으로 최종매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5일 기준 OCI의 보유 지분 가치는 730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시장에서 회자되는 2000억~3000억원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OCI머티리얼즈의 매각 대금은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OCI가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업 가치는 높지만 급등 중인 주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와는 반대로 전문가들은 OCI머티리얼즈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OCI의 매각 결정으로 인수주체에 따라 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OCI머티리얼즈의 인수 후보로 대성산업가스, 프렉스에어코리아, 에어리퀴드코리아는 물론 LG그룹, SK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적에 거는 기대도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OCI머티리얼즈가 3분기에 업황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도 OCI머티리얼즈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0% 상향해 18만원으로 제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5% 늘어난 319억원으로 추정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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