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찾아 , 경추신경종양 완쾌 …담낭 수술 등 문의"
“광주 활력·한국의료 인상적”주변홍보도
[아시아경제 노해섭 ]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취재차 한국에 왔습니다. 활력 넘치는 광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2년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감명 깊게 치료받은 적 있어, 짬을 내 다시 진찰받으러 왔습니다.”
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스포츠계 전문기자 겸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미하일 체쿠로브(68)씨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용범)을 찾았다.
지난 3일 카자흐 취재진과 함께 입국한 그는 평소 종종 배가 아픈데다 담석과 담낭용종 등도 우려돼 이날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받았다.
2년만에 화순을 다시 찾은 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해 병원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의 열을 재고 손 세정제를 주며 이것저것 질문하는 등 통제가 강화된 모습을 보곤 적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JCI 국제인증을 두번이나 받은 안전한 병원이라, 이런 절차는 환자보호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메르스 청정지대’라 알고 있어 감염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며 불편해하진 않았다.
“U대회를 취재해야 하고, 오는 16일 출국예정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 통풍 증상도 있고, 몸에 반점도 생겨 고민스럽다”는 그를 맞아 이완식 교수(소화기내과 ·의료질관리실장)는 신체의 이곳저곳을 살펴본 뒤 “신속하게 검진이 나 필요시 협진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안심시켰다.
병원내 국제메디컬센터에서는 우선 혈액검사와 CT촬영을 받도록 그를 안내했다. 2년전 수술받은 부위도 세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화순전남대병원에 3주간 입원해 목 뒷부분 경추신경종양을 치료받았다. 17년전 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적 있던 그는 당초 한국의 의료수준을 믿지 않았다. 반신반의하던 그는 주변의 권유에 의해 한국의 수도권이 아닌 화순을 찾아 수술받았다.
낯선 이국땅을 찾아온 그에게 대도시 병원과는 달리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 첨단진료, 친절한 의료서비스는 큰 위안이 되었다. 정신 교수(신경외과)의 집도로 수술받은 뒤 후유증이나 별다른 고통도 없어 ‘한국 예찬론자’로 바뀌었다.
“한때나마 미국 의술이 최고이고, 한국은 한참 뒤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뒤 귀국한 다음에라도 필요하다면 다시 화순에 와서 치료받고 싶다”며 “카자흐의 의료수준이 낮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나의 치료 경험을 주변에 많이 알리고 있다. 고려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있다”면서 미소지었다.
그는 2년전 당시 치료에 도움을 줬던 윤택림 교수(현 전남대병원장), 정신 교수 등 간직했던 의료진들 명함을 하나하나 내보이며 안부 인사를 전했다. 광주U대회의 성공과 한국의료의 발전을 기원하며, 카자흐 참가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하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의 옮기는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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