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여건 변화 기회로 활용·취약 계층 살피는 ‘연민’마음가짐 강조"
"취임 1주년 맞아 30년만의 고흥 연흥도 아기 강태연 군 등 꽃다발 전달"
[아시아경제 노해섭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일 “일은 나와 사회, 나와 조직을 연결하는 통로인 만큼 각자의 업무를 꼼꼼하고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본능적으로 연민의 마음을 가다듬어 전남의 도약과 도민 행복 증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오전 도청 왕인실에서 7월 정례조회를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세상에 그 자리에 영원히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민족이 번영할 수도 있고, 공멸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도 마찬가지로 영원히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남의 도약과 도민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도 있고, 이를 늦출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업무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전남에 주어진 여건과 그 변화에 부응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어가는데 힘써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1년 사이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는 한전이 혁신도시로 이전해와 에너지밸리를 조성키로 한 것이고, 그 다음으로 호남선KTX 개통에 따른 이용객 증가와 무안공항 활성화, 여수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등이 있다”며 “이 변화에 부응,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위해 전용산단과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전남관광의 도약 기틀을 다지고, 목포권 활성화를 위해 해양수산분야 기능을 집적시키는 등의 5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독려했다.
또한 “우리에게 오래 전부터 기본적으로 갖춰졌던 여건들인 넓은 들과 바다, 많은 섬을 활용한 농수축산업과 해양항만 분야 발전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또 최근 10~30년 사이 전남에 갖춰진 여건인 광양의 제철과, 여수의 석유화학, 목포권의 조선산업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 100일을 즈음해 발표했던 ‘가고 싶은 섬’가꾸기와 ‘숲 속의 전남’만들기도 속도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지사는 또 “이처럼 굵직한 일을 하다 보면 취약계층이나 취약 지역 챙기는 일을 빠뜨릴 수 있다”며 “봉사하는 ‘연민’을 공직자 제1의 마음가짐으로 삼아 취약계층의 삶을 도와줄 정책을 본능적으로 끊임없이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방침과 관련해선 “인사는 원칙적으로 한 자리에 2년 이상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각자가 일이라는 통로를 잘 활용해 도민들에게 더 낮게, 더 꼼꼼하게 다가서고 연민의 마음을 가다듬어 도민과 인사권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례조회에선 30년 만에 고흥 연홍도에 울려퍼진 아기 울음소리의 주인공 강태연(3)군과, 여수엑스포힐스테이트부녀회(회장 우필순·54), 고흥 연홍도 주민 대표(김길권·65) 등이 숲속의 전남 만들기와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시책을 추진해 준데 대한 고마움으로 감사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창의·혁신적인 업무에 기여한 5명이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표창을 받은 이선휴(57) 씨는 20년간 발전기 제조 및 연구개발을 통해 전남지역에서 제1호 코넥스 시장에 상장,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정선종(44) 씨는 나주의 친환경 세지멜론을 브랜드화해 전국적인 멜론 생산지역으로 명예를 높여 농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했고, 김주환(51) 씨는 전국 최초로 꼬막 인공종묘 생산기술을 개발·보급해 꼬막양식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송재천(64) 씨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취약계층 1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랑 나눔 실천에 귀감이 됐다.
이은자(47)씨는 언니네 텃밭 무안공동체 대표로, 세월호 사고 발생 시부터 진도 팽목항에 있는 피해자 가족을 위해 매월 2회에 걸쳐 7~8가지의 반찬류와 채소류를 제공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도민의 바람을 담은 영상화면 ‘도지사에게 바란다’에서는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희망하는 사항을 도지사에게 이야기 하듯 풀어놨다.
곡성의 시장 상인 조인숙 씨는 노점 상인이 노면에서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화순 권창봉 씨는 100원 택시 이용으로 교통이 편리하게 된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으며, 영광 박화자 씨는 노인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를 당부해줄 것을 바랐다.
또 여성 창조농업기업가 영암 손모아 씨는 여성 농업 참여 확대 지원 방안을, 한국폴리텍대학생인 목포 김형기 씨는 자기주도학습 및 적성, 진로상담 프로그램 구축 지원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바람이 소개됐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