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농땡이 대학생, 경찰청장·CEO까지 올라 선 '비결'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모교 찾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배들에게 '꿈을 가져라, 적당히 살지 말고 죽도록 노력하라'

농땡이 대학생, 경찰청장·CEO까지 올라 선 '비결'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AD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저는 공부하는게 제일 쉬웠습니다."


37년만에 모교를 찾은 선배는 후배들을 앞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12일 영남대 법정관 아너스홀에 모인 학생들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팔짱을 끼는 학생도 생겼다. 하지만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전투경찰로 입대해 많은 고생을 했다. 35도가 넘는 날씨에 화장실 똥을 치우면서 떨어지는 똥을 얼굴로 맞아야 했다. 선임병의 구타도 당했고 억울한 일도 많았다. 배고픈 일은 일도 아니었다. 보초 설 때가 그나마 평온했다. 달과 별을 보면서 부모 형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 사장은 입대하기 전인 대학 2학년까지의 자신을 '농땡이'라고 표현했다. 운동을 좋아해 축구, 야구, 탁구 등 교내 체육대회를 휩쓸 정도로 열심히 놀았다.

"고참이 돼서도 후임병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FM으로 생활했다. 그렇게 3년을 복무하고 제대했다. 사회에 나오니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라는 꿈을 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복학하고 가장 먼저 도서관에 들어가, 가장 늦게 나왔다. 군대생활하는 것처럼 공부했다. 군생활보다 공부가 훨씬 쉬웠다."


김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경찰 간부후보 27기로 합격했다. 이후 수석으로 졸업(대통령상)했다.


"입교하는 날 아버지께서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까지 배웅해주셨다. 그때 '아부지, 저 경찰청장이 되겠습니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훌륭한 경찰이 되라'라고 답하셨다. 그날부터 내 삶의 목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휼륭한 경찰'로 정해졌다."


김 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 it)고 도전해야 한다"며 "여기 앉은 여러분들도 지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빠른 답은 노력"이라며 "적당히 한 것을 노력했다고 하지 말고 죽을 힘을 다한 후에 노력했다고 말하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사장은 "공직자로서 노력하는 것은 본분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태는 결국 선장 등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해 일어난 결과"라며 "경찰도 자신의 본분인 법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장까지 했는데 왜 강남에 살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들어 온 적이 있다"며 "경찰이라는 본분에 충실해 살았다. 아무리 알뜰하게 살아도 강남은 불가능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 없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바르게 열심히 사는 게 공직자의 길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자부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외교관 시절, 서리 어린 한일관계에도 일본에 거주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58만 동포들을 위해 힘썼던 사례와 현재 몸을 담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에서도 직원들이 본분에 최선을 다한 결과, 만년 적자 공항이 흑자공항으로 돌아선 사례 등을 후배들에게 열거했다.


김 사장은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없다. 여러분과 같은 나이에 불성실의 대표자 였던 제가 경찰청장, 외교관, 이제는 CEO까지 맡고 있다"며 "오늘 지금부터 스스로를 믿고 시작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의 눈초리는 어느새 내려앉아 있었다. 대신 취업난에 지친 눈에는 잊혀져 있던 생기가 서렸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