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액도 110달러 이상 줄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중 우리나라의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92억2000만달러로, 전년 811억50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지역별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21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362억3000만달러보다도 59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승용차,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61억6000만달러로, 전년(566억9000만달러)보다 5억3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늘었지만 정보통신기기, 철강재, 반도체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749억3000만달러로, 미국 중국 등 전지역을 아울러 가장 많았다. 2005년부터 10년 연속 흑자행진으로, 전년(738억5000만달러)보다는 10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원유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지역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는 전년의 902억3000만달러에서 790억6000만달러로 111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에너지류의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도 전년의 230억6000만달러에서 163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EU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는 전년의 47억6000만달러에서 130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승용차, 수송장비 등의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금융계정(기타투자ㆍ준비자산 제외)의 유출초(외화가 국외로 나간것) 규모는 2013년 638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25억달러로 확대됐다. 국내 거주자의 증권 해외투자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대한 금융계정은 전년의 118억8000만달러의 유출초에서 26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고 중국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년의 151억6000만달러와 비슷한 1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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