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비중 4월 23.4%서 5월 8.5%로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초까지 세계 최대 채권펀드였던 핌코가 지난 5월에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핌코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핌코의 토탈리턴펀드가 5월에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 중 3분의 2가량을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4월에 운용자산의 23.4%를 미국 국채 관련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5월에는 그 비중을 8.5%로 대폭 줄였다.
지난달 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 발언 이전까지 시장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부진한 경제지표 때문에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 발언 후 시장의 분위기는 뒤집혔다. 미국 국채 금리는 6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2.2% 수준이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2.5%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2분기 들어 미 국채는 2010년 4분기 이후 최악인 2.5%의 투자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단스케 뱅크의 알란 본 메흐렌 수석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분위기가 약세로 흐르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론도 있다. 미즈호 자산운용의 이토 유스케 선임 펀드매니저는 미국 물가가 낮은 점을 지적하며 채권 강세에 대한 관점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미 경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며 "채권 강세 관점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기가 여전히 취약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본 것이다.
이처럼 여전히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핌코는 일단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쪽에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기준으로 토탈리턴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모기지 채권이다. 모기지 채권 비중은 34.6%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채권왕'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난 후 토탈리턴펀드의 운용 자산은 절반 이상 줄어 현재 1073억달러에 불과하다. 토탈리턴펀드를 제치고 계 최대 채권펀드로 부상한 뱅가드의 토탈본드마켓인덱스펀드의 운용자산은 118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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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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