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 우려로 휴업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서 2000곳을 넘어섰다. 다만 확진환자 발생 여부에 따라 지역별 휴업 학교수는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부와 각급 학교 등에 따르면 오전 현재 휴업 학교는 2199곳에 달한다. 이중 70%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으며 확진자 발생이 없거나 덜한 지역의 휴업 학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양천구의 A초등학교 유 모 교사는 "메르스 사태를 염려한 학부모의 별다른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개인위생수칙 교육 등 메르스 관련 대책을 하고 있지만 양천구 지역은 상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편"이라며 "'수업결손이 더 싫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메르스와 관련해 휴업 요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도 마찬가지다. B초등학교 C교장은 "메르스 관련한 학부모의 문의 전화는 하루 5통 미만"이라며 "학부모들의 휴업 요구가 강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로서는 휴업에 따른 수업일수, 교육활동 계획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휴업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에 이 일대 초등학교 여러 곳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휴업을 결정했다. 또 지난 8일부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이곳 유치원과 초등학교 126곳에 대해 사흘간 휴업령을 내린 상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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