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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시스템으로 예방한다…박수택 화재보험協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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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물 안전점검 노하우로 미로형 골목 소규모 점포 관리

전통시장 화재, 시스템으로 예방한다…박수택 화재보험協 상무 박수택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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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전통시장 화재는 최근 5년간 평균 67건이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약 9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대형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화재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안전대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30여년 경력의 방재컨설팅 전문가가 국내 236개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12월 중순까지 서울ㆍ인천ㆍ대전ㆍ경기ㆍ충남ㆍ충북ㆍ강원 지역 전통시장의 4만1886개 점포에 대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박수택 한국화재보험협회 상무(사진)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대형 건물 안전점검과 방재기술교육, 위험조사 등에서 30여년간 일해 온 전문가로, 예방안전본부 본부장으로 120여명의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1987년 협회에 입사해 국내 방재기술 향상과 안전관련 종사자 교육 및 육성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박 상무는 "사람이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해야 하듯 건축물과 산업시설도 재난예방을 위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별 화재ㆍ붕괴ㆍ풍수재 등의 위험도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은 미로형 골목에 노후한 소규모 점포가 밀집돼 있고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시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재난위험지역이다. 그러나 그동안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전통시장은 화재 1건당 평균 1336만원의 피해를 봤다. 전체 화재의 건당 평균 피해액인 779만원(최근 5년간 전국 연평균 화재건수 4만2411건, 재산피해 3305억원)과 비교해 볼 때 1.7배나 더 많은 수치다. 화재보험 가입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 상무는 화재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전통시장 환경을 제대로 진단해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통시장은 20년 이상 노후건물 밀집지역이 많고 건축물이 구조적으로 취약해 연소확대 방지시설과 소방시설의 설치가 곤란합니다. 또 시장상품 대부분이 가연성 물질이고 연소시 독성가스가 다량 분출돼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 위험이 높죠. 특히 대부분 협소한 소방도로 때문에 사다리차 등 특수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화재진압작전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올해 화재보험협회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화재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협회 예방안전본부 내 방재컨설팅팀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35개 시장, 4733개 점포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쳤다.


전통시장 화재안전진단의 목표는 시설물에 대한 사전점검으로 화재 등의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제거해 안전한 전통시장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박 상무는 "전기시설, 가스시설, 소방시설의 설치 및 관리 상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건물형 시장의 경우 연소확대방지시설, 피난시설, 내장재 등 건축분야에 대해서도 추가 진단 중"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상인들의 안전의식 변화를 강조한다. 소방안전시설을 갖추고도 유지관리가 미흡해 화재위험도가 높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화재는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인 대상 안전교육을 통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화재징후가 보이는 경우 상인들의 자발적인 감시와 신고체제 구축이 필요하죠. 또 지역 소방대와 연계한 시장자율소방대를 운영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상인 참여형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박 상무는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준비 중이다. 그는 "전통시장 상인 대부분이 화재보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농작물보험처럼 정부가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성보험 도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건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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