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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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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타로증시]'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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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증시에도 밀어닥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다른나라보다 유례없이 빠른 확산속도로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장 주도업종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화장품, 헬스케어, 레저 등 업종이 직접적 피해 우려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전염병과 싸워온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20세기 들어서만해도 지난 1918년 스페인독감을 비롯해 가까이 지난 2003년 사스(SARS)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전염병들 속에서도 증시는 꿋꿋하게 버텨왔다. 경제 근간을 흔들 정도의 심각한 전염병이 아니고서는 대체로 1개 분기 내에 후유증을 털고 일어났다.


이러한 메르스 공포에 빠진 증시의 모습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카드는 '죽음(Death)'카드다. 이 카드는 14세기 유럽에서 전체 인구의 3분의1 이상을 앗아간 흑사병을 상징하는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표현돼있다.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거대한 낫은 인간의 영혼을 수확해가기 위해 들고 있는 것으로 육체와 정신간의 연결된 끈을 자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근대적인 증권거래시스템이 형성된 이후 증시가 맞딱뜨렸던 가장 큰 규모의 질병은 지난 1918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독감이었다. 이름과 달리 원래는 제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국에서 발생한 질병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언론통제 속에서 유일하게 독감에 관한 방송이 허용됐던 스페인을 통해 전세계로 알려져 스페인독감이란 이름이 붙었다. 전세계에서 2500만명 이상이 숨졌고 당시 일본의 식민치하에 놓여있던 우리나라에서도 700만명 이상이 감염돼 14만명 이상이 숨졌다. 현대의 흑사병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 대재앙과 맞섰던 당시 증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염병 발병 이후 1~2개월 가량 사회적 여론이 집중되고 사망자 수가 극에 달한 이후에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1957년 발생했던 아시아독감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7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지만 오히려 미국증시는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반응이 전염병 자체가 갖는 파급효과로 움직였다기보다는 주로 공포심리에 의해 움직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3년 사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사망자는 700여명 안팎이었지만 코스피는 24% 하락했었다. 그러나 2009년 신종플루 발생시에는 1만8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코스피는 27%나 올랐다. 전염병의 강도보다는 얼마나 여론이 크게 형성되고 공포심리를 일으키는지 여부가 증시에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메르스 국면이 만든 조정시기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타로에서도 죽음카드는 단순한 악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새로운 전환과 이를 위해 미리 준비해놓으라는 의미를 갖는다. 추수를 상징하는 낫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진행 중이던 업무의 성과가 끝났으니 새로운 작업을 위해 밭을 갈아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의 조정은 과매도로 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메르스가 경제시스템 자체를 붕괴시킬 정도의 치명적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이상 메르스국면을 벗어난 이후를 생각해야할 것"이라며 "현재 펀더멘탈 대비 낙폭이 과도한 시점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하며 반도체, 하드웨어 수출주, 필수소비재 업종 등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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