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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감염에 '풍비박산'…어느 집안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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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3번째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환자 A씨(76)가 결국 지난 4일 사망했다. 하지만 고인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할 상황이다.


A씨의 딸(46ㆍ4번째 감염자)과 아들(44ㆍ10번째 감염자) 역시 메르스에 감염, 바깥세상과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16일 최초 확진자(68)자와 평택 성모병원 2인용 병실에서 4시간가량 함께 지낸 뒤 5일 만에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A씨의 아들인 B씨는 지난달 26일 홍콩행 항공기에 탑승, 중국으로 입국했던 인물. B씨는 출국 전 2차례나 응급실을 찾았고, 의사의 만류에도 홍콩행 항공기에 올랐다 뒤늦게 보건당국에 포착됐다. 그는 현재 중국 광저우의 한 대학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부인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 현재 가택격리중이다. 메르스로 인해 한 가족의 일상이 파괴된 셈이다.

메르스 감염으로 고통받는 가족 사례는 더 있다. 최초 확진자를 간호하던 부인(63)이 감염돼 부부가 나란히 격리됐고, 22번째 환자(39)와 26번째 환자(43)도 부부다. 이들은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면회 갔다 감염됐다. 이들 부부의 아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 현재 격리중이다.


33번째 환자(47)는 친구와 함께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어머니(79ㆍ11번째 감염자)의 병문안을 갔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께 병원을 찾은 친구도 메르스에 감염돼 32번째 환자(54)가 됐다.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는 환자를 간병하거나 문병하다 감염된 사람은 모두 13명이다. 병원에 입원했다 감염된 21명의 절반이 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호자가 직접 병원에 머물며 환자를 간병하는 문화가 가족 간 감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환자가 병원에서 유독 많이 발생한 것은 이런 특유의 간병문화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호자가 직접 간호하기 보단 전문인력이 간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전 현재 메르스 감연자는 추가로 5명이 늘어 모두 4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감염자 가운데 3명은 평택 성모병원에서 나왔다. 37번째 환자(45)는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입원했다 감염됐다. 39번째 환자(62)와 40번째 환자(24)는 최초 확진자가 아닌 9번째 환자와 14번째 환자 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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