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메르스 공포]서울시 "보건당국 못 믿겠다"…자체 대응 나서(종합)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중동호흡기증후근(MERSㆍ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보건 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나서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에 감염된 한 의사가 격리 조치 없이 대형 행사에 참석해 1500여명을 무차별적으로 접촉했지만 정작 보건 당국이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대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자체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오후10시35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에 따르면, 이 환자는 서울 시내 한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로 지난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 환자는 격리조치는커녕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이었던 5월31일 1500여 명이 참석한 재개발 조합원 회의와 심포지엄에 참석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보건복지부 등 감염 당국이 이 환자의 감염 경로ㆍ원인은 물론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어제 저녁에 저희 공무원이 회의를 통해 확인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움직였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공식적으로 통보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직접 나서 이 환자를 비롯한 메르스 감염 확산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우선 이 환자와 접촉한 재개발 조합 행사 참석자 1500여명에게 자가 격리를 요청했다. "스스로 자택에 대해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강남구 세곡동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14번 확진 판정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병원의사로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이튿날 증상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심포지엄 참석했고, 오후 7시부터 30분가량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참석 직전인 오후 6시부터 한 시간동안 가족과 가든파이브 음식점 '두끼'에서 식사를 했다.


5월31일부터 기침과 가래, 고열 증상에 시달린 이 환자는 다시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귀가했다가 오후 9시40분 한 병원에 격리됐고, 이튿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동안 1500명이 넘는 불특정 시민과 접촉한 것이다.


시는 의심증상 후 확진까지 이 환자의 동선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5번 환자에 대해선 시 공무원이 전날 늦은 오후 보건복지부의 회의에 참석해 알게 됐다"며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 (중앙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에 사실공표 및 확인을 요청했지만 35번 환자에 대한 동선도, 1565명의 명단도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후 금일 대책회의를 거치면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복지부는 1565명 참석자들에 대해 '수동 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수동 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전원의 리스트를 입수했다"고 보건당국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시는 이와 함께 5월30일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 전원에게 이날 연락을 취했고 자발적 자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이 환자가 근무한 해당 병원에 대해 접촉자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을 위험이 있는 일반 시민의 건강,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이동동선 지도를 빠른 시간 내에 공개하겠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우겠다. 이 시간 이후부터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A씨의 동선과 관련된 시민들이 가택격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감염 여부 검진을 희망하는 시민은 120다산콜센터 또는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2133-0691~7)로 연락하면 검진을 지원한다.


시는 25개 보건소에 메르스 진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감염에 대한 1차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정밀 진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