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에 9.9%..올해 11.5%까지 확대
부동산·인프라 중심..올해 말 AIIB 출범 이후 새로운 투자기회 확대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을 1%만 올려도 오는 2060년으로 예정된 기금 고갈시점을 7~8년가량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은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의 성과를 높이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국내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외주식,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은 지난 2월말 현재 482조원. 지난해말 현재 채권과 주식에 각각 60.0%, 29.9%가 투자돼 있다. 대체투자는 총 46조원(9.9%)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 처음 국내 대체투자를 시작한 뒤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 내 대체투자 비중은 2004년 대체투자팀을 신설할 당시 0.33%, 2005년 해외 대체투자를 시작했을 때 0.4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9.94%까지 늘었다. 올해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1.5%까지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어떻게 이뤄져 있을까.
국민연금 바로알기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중심이다. 부동산 투자는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인프라 투자는 정부의 최소운영수익보장제(MRG)에 의존해 도로, 철도 등의 사업에 집중됐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과 인프라 시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 중심의 부동산 투자는 상가뿐만 아니라 호텔, 물류 부동산 등의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고 주요 핵심권역을 중심으로 투자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입지적 선택도 보다 광범위하게 분산해 투자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공식적인 출범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도로,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글로벌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도 새로운 투자환경에 맞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AIIB의 설립에 의해 향후 다양한 국가들에서 다양한 인프라 사업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다. 다만 과거 잘못된 수요 예측과 비용추계에 의해 많은 도로와 철도 사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발생시켰던 점을 주지해야 한다.
노상윤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정책분석실 부연구위원은 "향후 글로벌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에 있어 커다란 과제가 될 것"이라며 "국민연금도 대체투자의 규모가 증대됨에 따라 이에 대한 보다 정교한 투자정책의 수립과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